1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의 가동률지수는 109.6(2020년=100)으로 조사됐다. 2019년(112.8) 이후 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한 것으로 해석된다.
공장 가동률이 높아진 것은 지난해 자동차 수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빅마켓’인 북미와 유럽에서 약진한 덕에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를 경신했다. 지난해 1∼3분기(1∼9월) 현대차 국내 공장의 가동률은 103.8%, 기아는 108.6%였다. 한국GM의 경우 국내에서 생산하는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가 지난해 국산 승용차 중 연간 수출 1, 2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지난해 한국 자동차산업의 수출액은 709억 달러(약 94조 원)로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9∼10월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 등에서 UAW 파업이 벌어지면서 생산이 중단되자 한국에서 생산된 물량을 찾는 수요가 일부 늘어나기도 했다”며 “한국GM의 경우 인천 부평, 경남 창원 공장에서 평일 잔업과 주말 특근까지 하며 북미 수요를 맞췄다”고 말했다.
공장 가동률이 올라가자 생산직 채용도 늘어났다. 고용노동부 ‘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 종사자 수는 34만3590명으로 전년 대비 0.84% 증가했다. 2019년부터 전년 대비 종사자 수가 매년 줄다가 5년 만에 반등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생산직 신입사원 400명을 뽑았고, 올해도 상반기(1∼6월)에 400명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하반기(7∼12월)에도 추가로 400명을 더 뽑을 예정이다. 기아도 생산직 300명을 신규 채용해 이달 중 현장에 배치할 계획이다. 한국GM은 2022년부터 현재까지 700여 명의 하도급 업체 생산직 직원을 회사의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절차를 진행해 왔다. KG모빌리티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12월 정규 생산직 공개채용 공고를 내고 해당 인력을 올해 초 현장에 배치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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