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말씀 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다. 다시 계획이 나오면 말씀 드리겠다”
데이비드 제프리(David Jeffrey)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 대표는 15일 경기 광명시 아이벡스(IVEX) 스튜디오에서 열린 스포츠카 머스탱의 7세대 풀체인지 모델 ‘올 뉴 포드 머스탱’(The All-New Ford Mustang) 출시 행사에 참석해 국내 전동화 전략에 대한 질문에 이 같이 밝혔다.
노선희 포드코리아 마케팅총괄 전무는 “전동화가 다소 늦춰지는 거 아니냐는 말은 맞는 부분이기도 하다”면서도 “포드만 아니라 업계에서 일어나는 최근 변화가 아닌가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드는 이날 7세대 2015년 국내 6세대 출시 이후 9년 만에 7세대 완전변경 머스탱을 선보였다. 관련업계에서는 이번 머스탱이 사실상 마지막 내연기관 머스탱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머스탱은 1996년 국내 4세대가 첫 출시된 이후 2005년(5세대), 2015년(6세대) 등 10년 주기로 출시되고 있다. 이대로면 다음 세대 머스탱은 2030년 이후 출시된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2030년을 기점으로 전모델의 전동화 계획을 내놓은 만큼 이번 머스탱은 마지막 내연기관 모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이번에 출시된 머스탱이 하이브리드 등 일부 전동화 모델로 나올 수 있다는 기대를 가졌지만 V8 엔진의 내연기관으로 들여왔다. 포드는 이미 ‘마키’로 불리는 머스탱의 전기차 모델 ‘머스탱 마하-E’를 미국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지만 해당 모델 역시 국내 출시 시점은 미정이다.
포드의 국내 내연기관 출시 유지는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전기차 수요 둔화에 전동화 전략 속도를 늦추는 데 발 맞추는 모양새다. 하지만 최근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 모델이 대세로 떠오른 상황에서도 내연기관 모델 출시만 고집하고 있다.
포드는 2023년 11월 자사 고급 브랜드 링컨의 신형 ‘노틸러스’를 출시하면서 하이브리드 모델 대신 내연기관 모델만 선보이기도 했다. 포드는 2020년 8월 ‘익스플로러’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출시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2022년 처음 선보인 익스플로러의 풀 하이브리드(FHEV) 모델만 판매하고 있다. 익스플로러 FHEV는 포드가 국내에서 판매하는 유일한 전동화 모델이다. 링컨 브랜드의 경우 모두 내연기관 모델만 판매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포드의 국내 판매량은 부진하다. 포드는 2023년 연간 판매량 3450대를 기록해 전년 5300대 대비 34.9% 감소했다. 링컨 역시 2023년 1658대로 전년 2548대 대비 판매량이 34.9% 줄었다.
제프리 사장은 포드의 판매 부진 대책을 묻는 질문에 “지난해는 포드의 해가 아니었다”며 “오늘 출시한 모델을 시작으로 올해는 더 희망적으로 생각하려 한다”고만 말했다.
포드 관계자는 국내 하이브리드 등 모델 출시와 관련해 “국내 시장 상황과 글로벌 계획 등을 고려해 도입 시점과 모델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며 “국내 소비자의 니즈 등을 감안해 도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selee@chosunbiz.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