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지난달 삼성전자와 함께 보급형 노트북 ‘갤럭시북3 고(GO) 5G(이하 갤럭시북3 고)’를 출시했다. 출고가가 50만원대인 갤럭시북3 고는 유심(USIM)을 꽂아 사용하는 노트북이다. 공시지원금을 받으면 20만원대에 구매 가능하다. 여기에 월 2만~3만원대 요금제로 14~25GB(기가바이트)의 무선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색상 표현이 뛰어난 고화질 디스플레이는 고가 노트북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빠른 배터리 충전 속도도 만족스러웠다. 다만 노트북 중 무겁다고 알려진 맥북 프로와 맞먹는 무게와 꺾임형이 아니라 직선 형태로 뻗어 단선(斷線)이 우려되는 충전단자는 아쉬웠다. 갤럭시북3 고를 직접 일주일간 사용해봤다.
갤럭시북3 고는 기존 갤럭시북3의 디자인을 그대로 채용했다. 외관 측면에서는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알루미늄으로 이뤄진 무광 표면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줬고, 지문이나 유분이 묻어나지 않아 깔끔한 외관을 유지할 수 있다. 잡았을 때 손에 전달되는 촉감도 좋았다. 갤럭시북3 고는 각도 조절이 자유로워 180도까지 펼칠 수 있다. 다만, 갤럭시북3의 색상은 ‘실버’ 1종으로만 출시됐다. 저가형 제품임을 고려해도 색상 선택 폭이 좁다는 점은 아쉽게 느껴졌다.
갤럭시북3 고에는 14인치 LCD(액정표시장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IPS(인플레이 스위칭) 패널을 장착해 전작에 적용된 패널보다 더욱 넓은 시야각과 색상을 구현한다. 빛 반사를 막기 위한 ‘안티글레어’ 코팅 기술도 적용됐다. 유튜브에서 가장 높은 화질인 2160p로 설정하고 다큐멘터리를 시청했는데 화질은 물론이고 색감 구현이 뛰어나다는 느낌을 받았다. 화면속 나뭇잎의 초록빛과 새의 깃털이 생생하게 표현됐다. 화질만 고려해봤을 때는 100만원대가 넘는 프리미엄 노트북이 부럽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빠른 인터넷 속도와 저렴한 요금제도 장점이다. 5G(5세대 이동통신)를 지원하는 갤럭시북3 고는 실내·외 어디서든 유선 연결이나 와이파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집이나 카페, 야외에 있는 벤치 등 다양한 환경에서도 빠른 속도의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제품 출고가가 55만7700원인데 공시지원금(34만5000원)을 받으면 21만원대 초반에 구매할 수 있다. KT 요금제에 가입하면 데이터 용량 14GB에 월 1만9800원, 28GB는 월 3만원에 제품을 이용할 수 있다.
이 제품에는 퀄컴 스냅드래곤 7c 플러스 3세대 CPU(중앙처리장치)와 퀄컴 아드레노 7c 플러스 3세대 GPU(그래픽처리장치)가 장착됐다. 너무 많은 창을 띄우지만 않으면 인터넷도 무리 없이 이용할 수 있었고 고화질 유튜브 시청도 만족스러웠다. 다만 GPU의 경우 저사양인 내장형 제품인 만큼 게임을 즐기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저사양 게임을 켜도 버벅대고, 실행 단계 자체에서 막히는 경우가 많았다.
배터리 충전 속도와 사용 시간은 만족스러웠다. 갤럭시북3 고는 30분 만에 30% 이상의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 0% 상태에서 1시간 30분 만에 완전충전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화면 밝기 등 사용 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30분 충전으로 최대 8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다만 무게 때문에 휴대성이 다소 떨어지는 점은 아쉽다. 갤럭시고3의 무게는 1430g인데 무겁기로 소문난 애플 맥북 프로(14인치 기준)의 무게(1600g)보다 약간 가벼운 수준이다.
직선으로 뻗어있는 충전단자는 단선을 우려하게 했다. 갤럭시북3 고의 충전단자는 사용 시 선이 꺾인 상태로 유지돼 피복이 손상되면서 끊어질 수 있다. 갤럭시북3 고의 정품 충전기 가격은 7만원대인데, 재구매시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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