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카, 출시된 지 5년 이내 11종 모델의 잔가율 조사
고유가 현상 등으로 인해 유지비가 낮은 모델 선호
중고차 시장에서는 최근 치솟는 물가와 경기 침체, 고유가 현상 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유지비가 낮은 모델들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K Car)가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출시된 지 5년 이내의 주요 인기 모델 11종에 대해 1년 동안의 잔가율 변동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지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디젤과 LPG 모델의 잔가율이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이는 이러한 차량들이 연료 효율성이 좋고, 유지 관리 비용이 낮기 때문에 중고차 시장에서 더 높은 가치를 유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대형 SUV 가솔린 모델의 경우 잔가율이 낮게 나타났습니다. 이는 대형 SUV가 일반적으로 연료 소비가 높고 유지 관리 비용이 더 많이 들 수 있기 때문에 중고차 시장에서 가치가 빠르게 감소할 수 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중고차 잔가율, 스테디셀러인 아반떼, 그랜저, 모닝 등이 비교적 적은 수준으로 하락
케이카(K Car)의 조사에 따르면 중고차 시장에서 기아의 ‘쏘렌토 4세대’ 모델, 특히 디젤 2.2 2WD와 가솔린 2.2 2WD 모델의 잔가율 변화가 주목을 받았다.
쏘렌토 4세대 디젤 2.2 2WD 모델의 잔가율은 1년 전 84.0%에서 최근 78.8%로, 약 5.2%p 하락했다. 반면 가솔린 2.2 2WD 모델의 잔가율은 1년 전 94.5%에서 최근 82.1%로 더 큰 폭인 12.4%p 하락을 보였다.
중고차 시장에서 잔가율이란 신차 출고가 대비 중고차 시세 비율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신차 출고가가 100일 때 중고차 시세가 70이면 잔가율은 70%로 계산된다.
중고차 시장에서는 수요가 높은 차량일수록 높은 잔가율을 유지하며, 반대로 수요가 낮은 차량은 감가 폭이 커 잔가율이 낮아진다.
브랜드와 모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통상적으로 국산차의 경우 1년 사이 약 10%p, 인기 있는 수입차는 약 15%p 정도의 잔가율 하락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한, 스테디셀러로 꼽히는 여러 모델들이 비교적 적은 수준의 잔가율 하락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산차 중에서는 현대차 아반떼 CN7(가솔린 1.6)이 5.6%p (83.9%에서 78.3%로), 현대차 더 뉴 그랜저(가솔린 2.5)가 4.8%p (81.5%에서 76.7%로), 기아 모닝 어반(가솔린 1.0)이 6.9%p (76.2%에서 69.3%로) 각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LPG 대표 모델인 르노 뉴 QM6(LPG 2.0 일반인 판매용)의 잔가율은 9.0%p 하락(79.7%에서 70.7%로), 소형 SUV 대표 모델인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1.3 휘발유 터보 2WD)는 9.9%p 감소(78.6%에서 68.7%로)하여, 이들 역시 통상적인 수준보다 적은 감가 폭을 보였다.
반면 연비가 낮은 대형 SUV 모델들은 상대적으로 큰 잔가율 하락을 보였다. 고유가의 영향과 후속 모델 출시 등의 이유로 현대차 팰리세이드(가솔린 3.8 2WD)는 12.2%p 하락(78.4%에서 66.2%로), BMW 5 시리즈(G30) 530i M 스포츠는 13.8%p 감소(63.3%에서 49.5%로)하여 두 자릿수의 하락 폭을 기록했다.
한편, 케이카 PM팀 이민구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고차의 잔가율은 시장의 공급과 수요의 증감이 맞물려 변화하는 양상을 보여주는 지표로, 신차 출시와 유가 변동, 수출 현황 같은 다양한 시장의 요인이 영향을 끼친다”며 “관심 차량을 중고차로 구매할 경우 이런 시세 변동 추이를 참고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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