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의 상징 키드니 그릴
파격 변화에 논란 지속돼
신형 4시리즈 어떤 모습?
BMW를 상징하는 디자인 요소 중 키드니 그릴은 독보적인 비주얼을 자랑한다. 차에 별다른 관심이 없는 이들도 BMW 차량만큼은 디자인만으로 알아볼 수 있을 정도다. 초창기 모델부터 적용되어 온 키드니 그릴은 시간이 지나며 그 형태와 크기가 조금씩 달라졌을 뿐 특유의 한 쌍 구성을 벗어난 적이 없다.
그런데 지난 2018년 플래그십 SUV X7부터 BMW는 키드니 그릴에 파격적인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크기를 대문짝만하게 늘리더니 스포츠카인 4시리즈에는 세로로 길쭉한 그릴을 달아버렸다. 대중의 반응은 혹평 일색이었고 뉴트리아 앞니를 연상시킨다는 의미로 ‘뉴트리아 그릴‘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하지만 BMW는 논란의 디자인을 고수하려는 모양이다.
3년 7개월 만의 변화
그릴 윤곽은 그대로
지난 31일(현지 시각) BMW는 스포츠 쿠페, 컨버터블인 4시리즈와 M4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공개했다. 지난 2020년 2세대로 풀체인지를 거친 후 3년 7개월여 만이다. 이번 신차에는 새로운 주간주행등(DRL) 디자인이 적용되고 옵션이었던 레이저 테일램프가 기본 탑재되는 등 브랜드 최신 기조를 따랐다.
이와 함께 M440i에 M4의 것과 비슷한 그릴 패턴이 적용됐다는 점 외에는 외관상 큰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 앞뒤 범퍼 형상은 기존과 같으며, 에어 인테이크 가니시 색상, 디퓨저 등 디테일 수정 정도만 포착된다. 이 정도는 용인할 수 있다지만 많은 이들이 키드니 그릴 형상이 그대로라는 점에 불만을 표하고 있다.
보다 못한 튜닝 업계
BMW 회장 입장은?
거대한 키드니 그릴이 적용되기 시작하며 논란이 커지던 당시 올리버 집세 BMW 회장은 이와 관련한 입장을 밝힌 적이 있었다. 이처럼 비판적인 여론을 모두 의도했다는 것이다. 그는 “운전할 때 주변 차들을 유심히 보는데 디자인이 못생긴 차는 더 이상 없다고 생각한다”, “대부분 차량이 비슷해 보여서 훌륭한 디자인이라고 느끼기 어려운 때가 많다”라며 변화의 계기를 전했다.
그럼에도 불호 반응이 많았던 만큼 튜닝 시장에서는 ‘성형 수술’에 가까운 바디킷이 등장하기도 했다. 국내 드레스업 전문 업체 ‘에이드로(Adro)’는 BMW M3, M4 전용 바디킷을 지난 2022년부터 판매 중이다. 라디에이터 그릴의 높이를 줄이고 너비를 키웠으며 전체 면적은 10% 줄여 수평감을 강조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냉각 계통과 각종 센서가 제 기능을 해내도록 만들어 긍정적인 평가를 끌어냈다.
일부 모델 가격 인하
엇갈린 네티즌 반응
한편 실내는 변화의 폭을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달라졌다. 파노라믹 디스플레이와 토글스위치 타입 변속 셀렉터, D 컷 스티어링 휠 등 BMW 최신 기조를 모두 따랐다. 고성능 모델인 M4 컴페티션은 최고 출력이 503마력에서 523마력으로 증가했으며, 그럼에도 가격은 약 400만 원가량 저렴해졌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정작 바꿔야 하는 건 그대로 뒀네”. “몇 년째 봐도 적응이 안 된다”. “이래도 잘 팔리니까 굳이 바꿀 이유가 없지”, “번호판이 조금이라도 가려줘서 다행”, “난 뇌이징 돼서 별 감흥 없음”.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데 나만 그런가?”. “암만 욕해도 살 사람은 산다” 등 다양한 반응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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