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M6, 8년간 풀체인지 無
파생 모델로 상품성 개선 꾸준
SUV 경쟁 속 존재감 과시
아직은 그윽한 사골국, QM6
요즘 SUV 신차를 구매한다면, 가장 먼저 쏘렌토나 싼타페, 혹은 토레스 정도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간혹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선택지로 밀어넣는 예비 오너들도 있다. 르노코리아는 어떨까? 과거엔 현대차와 기아를 상대로 나름 준수한 실적을 거두며, 르노코리아의 대들보 역할을 했다.
지금은 다르다. 8년째 풀체인지가 이루어지지 않아, 최신 디자인과 기술을 갖춘 경쟁 모델에 밀리는 추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종될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가 많다. 상품성으로 압도할 수 없다면, 틈새 시장을 노리는 전략으로 생명을 연장하고 있다.
QM6는 어떻게 살아남았나?
QM6의 성공 요인은 다양하다. 우선, 디자인 덕분이다. 오랜 시간 부분 변경급 변화 외에는 대체로 비슷한 디자인을 유지했는데, 화려하고 강렬한 경쟁 차종과 달리 차분하고 무난한 편이다. 쉽게 말해, 유행을 타지 않고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는 외형 덕분에 지금까지도 꾸준한 실적을 이끌어 내고 있다.
한편 파생 모델을 출시해, 선택지를 늘린 점도 생존 비결로 지목된다. 기본형인 가솔린 모델을 시작으로 LPG 모델을 선제적으로 내놓아, 예비 오너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LPG 모델의 경우 도넛 모양의 용기를 탑재해 적재 공간을 살리고, 저렴한 연료비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작년 기준, 10,866대가 판매 됐는데 이중 60% 정도가 LPG 모델일 정도로 인기다.
이와 별개로 보기 드문 2인승 밴 모델을 출시해, 독특한 선택지로 자리잡은 점에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KGM의 토레스 2인승 밴 모델 출시 등 별도 시장을 형성하는데 기여 했다. 픽업 트럭과 같은 넓은 적재 공간에 대한 수요가 있으나 부담스러운 예비 오너들이 선호할 만한 선택지이기도 하다.
싼타페·쏘렌토는 3천 중반
QM6는 2천 중후반
가성비 측면에서 보면 경쟁 모델 대비 저렴한 가격이 강점이다. 긴 설명 없이 간단히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각 모델의 시작가를 비교하면 QM6는 최대 706만 원이나 저렴하다.
현대 싼타페 가솔린 2.5 T 2WD : 3.546~4.477만 원
기아 쏘렌토 가솔린 2.5 T 2WD : 3.506~4.277만 원
르노 QM6 가솔린 2.0 N/A 2WD : 2,840~3,670만 원
물론, 제원 및 옵션 차이는 분명하지만 중형 SUV를 구매하고 싶지만 가격 부담 때문에 고민중인 예비 오너들에겐 매력적인 선택지다.
그러나 이런 장점이 늘 유지될 순 없다. 르노는 조만간 신차를 내놓을 예정인데, 지금보다 더 외면 받기 전에 QM6의 바통을 이어받을 준비를 마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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