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적인 소통 수단 ‘깜빡이’
더 쉽게 작동할 방법 생겼다
켜기 귀찮은 운전자에게 딱
방향지시등, 일명 ‘깜빡이‘는 브레이크등만큼 중요한 등화류다. 방향지시등이 없었던 자동차 산업 초창기에도 깃발이나 수신호로 진로 변경을 알렸던 만큼 자동차 등장과 동시에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막상 방향지시등이 만들어지고 나니 이를 사용하길 귀찮아하는 운전자가 적지 않은 듯하다.
특히 BMW는 방향지시등을 사용하지 않는 운전자 비중이 높다는 고정관념이 있다. 이는 국내뿐만 아니라 만국 공통의 밈이다. 오죽하면 BMW가 공식 트위터 계정에 ‘방향지시등을 사용하라(Use your blinkers)’라는 안내문을 올렸을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는 어렵겠지만 방향지시등 레버를 사용하지 않고도 차로를 변경할 수 있는 신기술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BMW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
‘자동 차로 변경’ 지원하지만
BMW는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Driving Assistant Professional)’ 패키지의 업그레이드 예정 사항을 지난 31일 발표했다. 해당 사양은 BMW의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ADAS)으로 자율주행 레벨 2 수준의 주행 보조 기능을 수행한다. 차로 중앙을 유지하고 주행 속도 및 차간 거리를 유지하는 등 국산차에서도 누릴 수 있는 기능이 포함돼 있다.
눈여겨볼 부분은 자동 차로 변경 기능이다. 현행 버전은 일정 속도 이상으로 주행 중 이동하고 싶은 방향의 방향지시등을 작동하면 차량 스스로 주변 상황을 파악해 차로를 안전하게 변경해 준다. 아쉽게도 국내에서는 기능이 막혀 있어서 일부 차주들은 사설 업체에서 코딩을 거쳐 봉인을 해제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번에 발표된 신기능은 그 이상의 편의성을 제공한다.
이젠 시선만 옮겨도 작동
최고 137km/h에서도 가능
‘액티브 레인 체인지 어시스트(Active Lanc Change Assist)’로 명명된 해당 기능은 활성화 상태에서 차량 스스로 차로 변경이 필요한 상황을 판단한다. 차로를 변경해야 할 경우 운전자에게 알림을 보내는데, 이때 운전자가 할 일은 하나뿐이다. 차로를 변경할 방향의 사이드미러를 응시하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스티어링 휠 후면에 탑재된 카메라가 운전자의 시선을 감지하고 응시한 방향으로 차로를 변경한다.
차로 변경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충분한 공간이 있는지, 빠르게 접근하는 차량은 없는지 확인 후 안전이 확보된 상태에서만 작동한다. 해당 기능은 미국 기준 최고 85mph(약 137km/h) 속도에서도 작동한다. 다만 시스템이 차로 변경을 권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방향지시등을 터치해야 한다.
기능 지원하는 모델은?
네티즌 반응은 이랬다
BMW는 올봄 7시리즈를 시작으로 iX, XM, X5, X6, X7에 해당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X5와 X6의 경우 M 컴페티션 모델은 제외된다. 방향지시등 사용으로 차로를 변경하는 현행 버전만 해도 충분히 첨단의 범주에 든다. 하지만 최신 버전은 스티어링 휠 근처에 손을 접촉할 필요가 없도록 만들어 진정한 ‘핸즈프리 드라이빙’을 실현한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별의별 걸 다 만드네”. “사이드미러를 봐야 작동하게 만든 건 안전 측면에서 잘한 일“. “졸음운전 방지용 카메라를 활용하면 다른 업체도 어렵지 않게 따라 할 수 있겠다”. “이래도 깜빡이 안 켤 놈들은 핸들 잡는 한이 있더라도 억지로 안 켜고 옮길 듯”과 같이 다양한 반응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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