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NW) 사업은 지난해 13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 실적 버팀목 역할을 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위축에도 플래그십 모델을 앞세워 이익 개선에 성공했다. 올해는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갤럭시S24를 앞세워 모바일 AI 시장을 선점하고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이룰 방침이다.
삼성전자의 2023년 실적 집계 결과 MX·네트워크 부문 매출은 112조4100억원, 영업이익 13조10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대비 7%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4.3% 늘었다. 이 중 모바일 기기를 판매하는 MX사업부 매출은 108조6300억원, 영업이익은 12조원대 후반으로 추산된다.
글로벌 시장 침체에도 플래그십 판매 호조와 리소스 효율화 등에 힘입어 사업부 중 가장 많은 이익을 거뒀다. 반도체 업황 악화로 실적이 부진한 DS 사업부 적자를 메우는 데 성공했다.
올 1분기에는 갤럭시S24 시리즈를 앞세워 초기 AI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고 실적 견인에 나설 계획이다. 갤럭시S24는 국내 사전예약 판매 121만대로 신기록을 기록했고 글로벌에서도 전작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거뒀다. 주요 부품 단가 상승 리스크를 거래선 협업과 리소스 효율화를 통해 상쇄하고 두 자릿수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는 글로벌 경기 개선으로 스마트폰 수요가 성장 전환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갤럭시S24 시리즈와 폴더블 등 고성능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한 자릿수 매출 성장을 꾀한다.
다니엘 아라우조 삼성전자 MX사업부 상무는 “올해 전체 스마트폰 시장서 플래그십 비중이 40%에 달할 것”이라면서 “갤럭시 AI를 앞세운 갤S24로 플래그십 모델의 두 자릿수 판매 성장을 달성하고 초기 시장 주도권을 장악하겠다”고 말했다.
TV·가전(CE) 부문은 지난해 매출 56조4400억원, 영업이익 1조2500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모두 감소했다.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주력했지만 글로벌 가전시장 둔화와 경쟁 심화가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올해 파리 올림픽 등 글로벌 스포츠 행사 등 교체 수요로 TV 시장 수요 감소세가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봤다.
삼성전자는 올해 CES 2024에서 선보인 프리미엄 TV 신모델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을 꾀하는 동시에 차별화된 제품 경험을 강화할 방침이다. 차세대 AI 프로세서와 타이젠OS를 바탕으로 ‘AI 스크린’ 시대를 선도한다. 생활가전은 스마트싱스 기반으로 연결을 확산하고 시스템에어컨, 빌트인 등 고부가사업을 활성화해 사업구조 개선에 속도를 낸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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