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2년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미국 월풀을 압도, 글로벌 ‘가전 왕좌’ 입지를 다졌다.
월풀이 29일(현지시간) 발표한 2023년 매출은 194억5500만달러(약 25조9024억원), 영업이익은 10억1500만달러(약 1조3516억원)다.
LG전자 H&A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 30조1395억원, 영업이익 2조78억원으로 2022년 대비 격차를 벌렸다. 영업이익률에서도 LG전자 6.7%, 월풀 5.2%로 LG전자가 앞섰다.
앞서 LG전자는 2021년 처음으로 매출 기준으로 월풀을 제쳤고, 2022년에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월풀보다 앞서며 세계 가전 1위로 올라섰다.
지난 해에도 월풀을 앞서며 LG전자는 세계 1위 가전 브랜드 입지를 안정적으로 다지게 됐다. 지난해 우크라이나-러시아 사태,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가전사업 환경이 녹록하지 않았지만 사상 첫 30조원 매출을 돌파했다.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 입지를 확대하는 동시에 소비 수요가 가장 높은 볼륨존 시장 제품 경쟁력을 강화한 것도 성숙시장으로 평가받는 가전 분야에서 성장을 이끌어내는 데 주효했다.
유럽 중심으로 에너지 규제 수위가 높아지면서 히트펌프,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고효율 친환경 제품 매출이 늘어난 것도 긍정적이다.
월풀은 미국과 인도 시장에 집중하는 동시에 B2B 상업용 가전을 확대하고 주방용 제품군을 강화하는 등 제품군 변화를 모색했다. 지난 해 동안 중동·아프리카 지역 사업 확대에도 힘을 쏟았으나 지난해 4분기 기준 북미와 유럽·중동·아프리카에서 전년 대비 실적폭을 크게 확대하지는 못했다.
LG전자는 올해 빌트인 가전 시장에서 프리미엄과 볼륨존을 모두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시장 점유율과 브랜드 파워를 모두 높일 방침이다. ‘글로벌 빌트인 톱5’ 진입을 목표로 속도를 낸다.
빌트인 가전 시장은 전통적으로 밀레, 보쉬, 지멘스, 라코르뉴, 가게나우 등 유럽 하이엔드 브랜드가 강자로 꼽힌다.
LG전자는 프리미엄 브랜드 경쟁이 치열한 북미와 유럽에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브랜드로 대응하며 확고한 브랜드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빌트인 볼륨존 시장은 LG 브랜드 기반으로 현지 유통망을 정비해 매출 확대를 노린다. 유럽은 친환경 고효율 제품군으로 지역별 특화 패키지를 구성하는 등 점유율 상승을 꾀한다.
김이권 LG전자 H&A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올해 소비자직접판매(D2C), 온라인 구독사업 확대, 냉난방공조(HVAC) 중심의 B2B 비중 확대 등 미래 준비 차원의 사업모델 변화에 속도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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