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자동차제조무역회(SMMT)가 2024년 1월 25일 발표한 2023년 자동차 생산 대수는 전년 대비 17% 증가한 90만5117대였다.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공급망의 혼란 등을 벗어나 7년 만에 전년실적을 웃돌았다. 침체가 이어져 온 영국 자동차 산업이지만 전기차(EV) 관련 투자 표명도 잇따라 회복 기조가 선명해졌다.
SMMT의 마이크 호즈 회장은 생산 실적이 7년 만에 전년 넘게 된 2023년의 실적에 대해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깊게 한 1년이었다.” 고 말했다.
생산 대수 내역으로는 영국 시장용이 14% 증가한 19만1,247대, 수출용이 18% 증가한 71만3,870대였다. 전동화도 꾸준히 진행된다. 배터리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합친 전동화차의 판매대수는 48% 증가한 34만6,451대였다. 배터리 전기차는 18% 증가한 31만4,687대가 판매됐다. 배터리 전기차의 점유율은 17%였다.
영국의 자동차 생산은 2022년까지 6년 연속 감소했으며 1956년 이래 66년만의 최저를 기록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2023년 전체 판매대수의 회복에 더해 배터리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전동화에의 움직임이, 전체에서 가속하면서 업계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2023년은 영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을 배경으로 각사의 전기차 관련 투자의 의지도 두드러졌다.
닛산 자동차는 11월 주력 거점인 영국 북부 선더랜드 공장에 20억 파운드를 추가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BMW도 신형 전기차 생산을 위해 영국 공장에 6억 파운드 이상을 투자한다. 인도 타타그룹은 차량용 배터리 공장 건설에 40억 파운드를 투자한다.
SMMT는 2023년 생산 대수 약 90만대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의 130만3,135대의 70% 정도 수준에 머물기 때문에 올 해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은 유럽 대륙에의 공급 거점으로서의 측면이 강하고, 수송비에 더해, 파운드화의 환율, 높은 인건비 등 부정적인 요인이 있다. 결코 자동차 생산에 적합하다고는 할 수 없다. 2021년 혼다의 스윈던 공장 폐쇄가 보여주듯 기존의 큰 흐름은 산업 경쟁력이 떨어지는 방향이었다. 회복 궤도에는 타지만 영국 자동차 산업이 부활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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