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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SUV 3년 만에 반등…셀토스 ‘천하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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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소형SUV 판매량이 3년 만에 반등했다. 기아 셀토스가 유일하게 5만대 판매를 넘기며 시장을 평정했다. 티볼리, 트레일블레이저, XM3 등 기존 강자와 도전자들이 1만대 판매에도 실패하며 경쟁에서 뒤쳐진 모습이다.

기아 셀토스

기아 셀토스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차·기아·한국GM·KGM·르노코리아)가 지난 2023년 내수 시장에서 판매한 소형SUV는 16만5563대로, 2022년과 비교해 20.3% 증가했다.

국내 소형SUV 판매량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3년 만이다. 소형SUV 시장은 2015년 처음으로 10만대를 넘기고 2020년 20만대까지 급성장했다. KGM의 티볼리가 판을 키우자 다른 회사들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2020년 국내 5개사가 판매한 소형SUV 모델은 12종에 달했다.

그러나 소형SUV는 2021년 15만6000여대, 2022년 13만7000여대로 하락세를 탔다. 아반떼·투싼·스포티지 등 준중형 모델이 상품성을 높인 새 모델을 출시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판매 반등은 기아 셀토스, 현대차 코나,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등 3종이 이끌었다. 반면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르노코리아 XM3, KGM 티볼리 등은 부진이 거듭됐다. 다양한 모델이 경쟁하던 춘추전국시대에서 소수 차량이 이끄는 양상으로 소형SUV 시장이 재편된 셈이다.

업체별 판매량은 기아(7만4312대), 현대차(4만2998대), 쉐보레(3만1179대), 르노코리아(8773대), KGM(6683대) 순이다.

기아는 쏘울·스토닉 등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은 모델을 단종시키고, 셀토스 판매에 집중한 전략이 주효했다. 지난해 셀토스는 전년 대비 18% 증가한 5만837대가 판매됐다. 이 차급에서 독보적인 1위다. 현재 시판 중인 셀토스는 2019년 출시된 2세대 모델이다. 풀체인지(완전변경)가 가까워졌음에도 오히려 판매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기아 니로는 2만3475대다. 전년 대비 20% 감소한 실적이긴 하나, 2만대 판매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 차급에서 보기 힘든 하이브리드(HEV)를 포함한 ‘친환경 전용 SUV’로 포지셔닝한 게 비결이다. 판매비중은 HEV 69%, 전기차(BEV) 31%다.

현대 코나

현대 코나

현대차 코나는 3만4707대로 무려 314% 증가했다. 1년새 판매가 4배 이상 뛴 것은 작년 1월 2세대 풀체인지 출시 이후다. 신형 코나의 전략은 셀토스를 따라갔다. 바로 소형SUV의 대형화다. 기존 코나는 “2열 공간이 좁다”는 단점이 부각됐다. 이에 신형 모델은 전장과 휠베이스를 각각 50mm, 60mm 늘렸다. 실내공간을 결정 짓는 휠베이스는 셀토스보다 30mm 길어졌다. 여기에 코나는 첨단사양을 강화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했다.

작년 4월 국내 출시한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2만3657대가 판매됐다.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강점은 2188만원부터 시작하는 가격 경쟁력이다. 다운사이징한 1.2L 엔진을 채택해 절세 면에서도 유리하다. 덩치도 소형SUV 가운데 가장 크게 나왔다. 셀토스와 비교해 전장은 150mm, 휠베이스는 70mm가 더 길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르노코리아 XM3(8773대)와 KGM 티볼리(6683대)는 1만대 아래로 떨어졌다.

르노코리아는 올해 승부수를 띄웠다. XM3 하이브리드 판매를 본격화할 태세다. XM3 하이브리드는 작년 출시됐지만 물량 대부분을 수출에 집중해 국내 판매는 거의 없었다. 올해는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하며 작년보다 가격을 200만~400만원 가량 낮췄다.

티볼리는 일부디자인을 교체한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을 내놓았지만 워낙 모델 노후화가 심해 판매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2세대 티볼리 출시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트렌디한 젊은 수요층을 노리겠다는 디자인 전략만 공유됐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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