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넘게 투자한
현대차 충칭공장
4분의 1 가격으로 매각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 17일 중국 내 위치한 충칭공장을 16억2000만 위안(한화 약 2998억원)에 매각했다.
연간 30만 대 생산 능력을 가지고 있는 이 공장은 현대자동차가 2017년 62억 위안(약 1조1480억원)을 투자해 설립했다. 단 7년 만에 원래 투자액의 약 4분의 1 가격으로 매각된 것이다.
현대차, 중국 창저우공장도 매각 예정
현대차 발표에 따르면 베이징현대는 최근 위푸공업단지건설유한공사에 충칭공장을 매각했다. 이는 베이징1공장을 매각한 지 약 2년 만에 이루어진 일이다. 충칭공장은 매물로 나온 지 4개월도 되지 않아 매각 절차가 완료됐다.
현대차는 충칭공장의 매각을 통해 중국 사업의 재편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2017년 사드(THAAD) 배치 이후 중국과의 관계 악화, 코로나19 팬데믹 그리고 최근 강화된 중국 전기차 브랜드 경쟁력 등으로 인해 현지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추가적으로 창저우공장 또한 올해 안으로 정리될 예정이며 이로서 중국 내 운영되는 5개 공장 중 베이징2공장과 베이징3공장만 남게 될 전망이다.
현대차가 중국 내에서의 사업 축소를 결정한 데에는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량 감소가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때 판매량 2위까지 기록했던 현대차는 최근 시장 점유율이 1.4%까지 하락하며 심각한 위축을 겪었다.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내 자동차 산업의 발달과 경쟁 심화로 인해 현대차 판매가 크게 증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현대차는 중국 및 러시아 시장에서의 활동을 줄이고 인도와 아세안 지역에서의 생산 기반을 강화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도 충칭 공장 매각 추진
17일 업계 보고에 의하면 현대차가 중국 충칭공장 매각을 진행함에 따라 현대모비스 역시 충칭에 위치한 자체 공장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이 공장은 2017년 건설, 현대차 충칭 공장에 부품 공급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현대모비스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와 연계된 충칭 공장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다만 이 결정에 대한 추가적인 확정 사항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전했다.
현대모비스가 취하고 있는 조치는 현대차의 중국 시장 내 부진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해 현대차는 중국 내 사업에 대한 광범위한 구조 조정을 실시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중국 사업 축소가 이어짐에 따라 부품 제조업체 및 협력사들의 철수가 자연스러운 후속 조치로 예상된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HL만도는 작년에 충칭 공장을 청산했으며 현대제철도 충칭에 있는 법인의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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