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북극 한파 찾아와
테슬라 방전 사태 속출해
전기차의 어두운 전망 재조명
테슬라 전기차는 미래지향적인 디자인과 첨단 자율주행성능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단숨에 전기차 업계 1위로 등극했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판매량 1위를 중국의 전기차 업체 BYD에게 내어주면서 견고했던 테슬라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미국에 북극 한파가 덮쳐오자, 미국 곳곳에서 테슬라의 전기차가 방전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전기차는 내연 기관 모델에 비해 훨씬 비싼 데다가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배터리 방전 사태와 충전 걱정까지 해야 하니 소비자들은 빠른 속도로 테슬라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
체감 온도 영하 56도
테슬라 전기차 충전 대란
북극으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이 몰아닥친 미국.
중북부 지역의 체감온도는 영하 56도까지 내려갔고, 1억 5천만 명에게 한파 경보가 내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테슬라의 전기차가 방전, 견인되는 사태가 텍사스 등 미국 곳곳에서 발생했다. 시카고 전기차 충전소는 서로 먼저 차를 충전하려고 대치하는 운전자들, 거리 밖까지 이어진 긴 대기 행렬에 의해 순식간에 절망의 현장으로 변했다.
시카고에 거주하는 35세 엔지니어는 테슬라 차량이 얼어붙어 차 문조차 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차체에 내장된 손잡이를 눌러 겨우 탑승한 후 충전소까지 이동했지만, 이미 12개의 충전소가 모두 사용 중이어서 몇 시간이나 기다려야 했다고 밝혔다. 또 한 테슬라 소유자는 시카고 지역 방송에 최소 10대의 테슬라 차량이 배터리가 방전되어 견인되는 것을 목격했다고 인터뷰했다.
테슬라는 묵묵부답
국내 전기차 화재 논란
미국의 테슬라 방전 사태에 관해 어바인 캘리포니아대학의 기계공학 교수는 추운 환경에서 배터리로 움직이는 전기차를 작동시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며, 날씨가 추우면 배터리의 충전 속도가 느려지는데 아직까지 이를 물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테슬라는 관련 사태에 의해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한편 국내에서 역시 테슬라 전기차에 대한 논란이 꾸준히 있어 왔다.
가장 큰 논란이 되었던 사고는 용산구에서 발생한 테슬라 전기차 화재로 60대 차주 윤 씨가 숨진 사고였다.
소방관은 당시 차 뒷좌석으로 들어가 조수석에 있던 윤 씨를 구하려고 했지만, 뒷좌석의 문이 쉽게 열리지 않아 구조가 늦어진 것이다. 테슬라 전기차는 국내가 아닌 미국 안전 기준에 맞춰 전력 공급이 끊기면 뒷좌석 문을 외내부에서 열 수 없게 설계되었다.
비상시 빠른 대처 불가
테슬라의 전망 어두워
미국의 법에는 우리나라와 달리 “차량 충돌 시 문이 열려야 한다”와 같은 기준이 명시되어 있지 않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델 3. 모델 X. 모델 S 역시 비상시 뒷좌석 탈출이 어렵게 설계되어 있어 전력이 끊기면 아예 뒷문을 열 수 없다. 비상상황 시 빠른 대피가 어렵다는 사실에 국내 테슬라 소유주들의 불안감은 갈수록 켜져가는 상황이다.
미국, 한국의 사례와 같이 언제 일어날지 알 수 없는 배터리 방전 사태. 화재 사고에 테슬라에 대한 국내외 소비자들의 관심은 차갑게 식었다. 높은 가격, 미흡한 충전 인프라, 배터리 걱정 등의 요인이 전기차에 대한 진입 장벽을 더 높게 만들었고,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의 전망은 어두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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