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아픈 자동차 옵션 조합
가격만 200만 원이 넘는데..
필수나 다름없다는 옵션은?
신차 구매를 앞두고 이런저런 옵션 사양을 조합하다 보면 설렘과 동시에 깊은 고민이 밀려올 것이다.
요즘 신차들은 사양 조합에 따라 완전히 다른 차가 된다고 볼 수도 있을 정도로 옵션 선택의 폭이 넓다.
하지만 예산이 한정돼 있는 만큼 무턱대고 풀옵션을 지를 수는 없는 법이다.
특히 사륜구동 옵션은 그 가격이 수백만 원에 달해 부담이 크다. 혹자는 돈 낭비에 불과하다며 후순위로 넘기지만 운행 환경과 차량의 특성에 따라 필수 사양이 될 수도 있다. 어떤 경우에는 목숨과 직결되는 안전 사양의 역할도 해내는 만큼 그 어떤 옵션보다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안전과 직결되는 사륜구동
결국 본전 뽑게 되는 옵션
사륜구동은 말 그대로 동력을 네 바퀴 모두에 전달하는 구동 방식이다. 요즘은 국산차 기준으로 중형 이하 세단, 경차, 일부 파생형 전기차 및 MPV를 제외한 대다수 차종에서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소형 SUV인 기아 셀토스는 178만 원, 제네시스 GV80는 350만 원에 달하는 추가 금액이 붙는다. 같은 비용으로 선택할 수 있는 편의 사양이 많기에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편의 사양에 대한 욕심을 제쳐두고 사륜구동을 선택하는 편을 권한다. 사륜구동의 최대 장점은 추가적인 트랙션 확보에 따른 주행 안정성이다. 이는 일반 노면에서는 물론 비포장도로, 빗길 등에서 미끄러짐으로 인한 사고 가능성을 대폭 줄여준다. 비록 목돈이 들지만 보험 개념으로 추가한다면 운행 기간이 길어질수록 알게 모르게 덕을 볼 가능성이 커진다.
후륜 기반이라면 더욱 중요
‘이 차’만 유독 비싼 이유는?
특히 자신이 구매하려는 모델이 후륜 기반 차량이라면 더더욱 그 중요성이 커진다. 제네시스 차량의 경우 모든 라인업이 후륜 기반이다. 윈터 타이어를 장착했더라도 눈길에서는 전륜구동 차량보다 사고 위험이 커진다. 그래서 제네시스는 판매량의 75%가 사륜구동 사양이다. 구체적으로는 G90이 90%, GV80는 85%, G80은 67%에 달한다. 비교적 스포츠 성향이 강한 G70는 48%로 유일하게 과반에 못 미쳤다.
한편 중형 SUV인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는 사륜구동 사양 적용 여부에 따라 가격이 크게 달라진다.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전륜구동 사양이 3,888만 원이지만 사륜구동 적용 시 4,254만 원으로 훌쩍 뛴다. 쏘렌토 하이브리드 역시 전륜구동 3,786만 원, 사륜구동 4,161만 원으로 366~375만 원가량의 격차가 발생한다.
운행 환경도 고려해야
윈터 타이어 역시 필수
그 이유는 친환경차 세제 혜택에 있다. 싼타페, 쏘렌토 하이브리드 사륜구동 사양의 복합 연비가 친환경차 기준에 못 미쳐 전륜구동 사양과 달리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단순히 구매 가격의 차이를 넘어 유지비 면에서도 격차가 커지게 된다. 그래서 해당 모델의 사륜구동 선택률은 저조한 편이다.
위와 같이 몇몇 특수한 경우라면 강설량이 많은 지역에 살지 않는 이상 무리해서 사륜구동을 선택할 필요는 없다. 전륜 기반 모델이기에 겨울철에 윈터 타이어를 달고 안전운행하는 것만으로도 사고 확률을 크게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사륜구동 차량을 구매했더라도 사계절 타이어로 눈길을 질주한다면 별다른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을 유념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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