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버스, 난폭운전 심각
버스 내 고령사고 급증
승객 안전불감증도 문제로 지적
난폭한 버스들, 기분탓 아니었다
한국소비자원이 작년 10월 5일~26일까지 시내버스 기사와 마을버스 기사를 대상으로 위험운전행동을 조사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시내버스 기사들은 100km당 평균 50.4회 정도의 위험운전행동을 보였다.
마을버스 기사들은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내버스 대비 약 1.8배 많은 88.6회의 위험운전행동을 보였다. 단순 계산 시 474.73km를 주행하는 동안 297회 만큼 위험한 행동을 한 셈이다.
버스 기사들은 주로 급가속, 급감속, 급출발 순으로 위험운전행동을 일삼는 것으로 나타났다.
난폭한 버스 때문에 사고도 빈번
버스에 탑승한 사람들의 안전 역시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스 안전사고는 고령자를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최근 5년간(2019년~2023년) 관련 접수 건수는 총 428건에 달했다. 이 중 60대 이상 고령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급제동, 급출발 등으로 버스 내부가 크게 흔들릴 때 힘이 약한 고령자들이 넘어지기 쉽다. 또한, 버스 탑승 직후 좌석에 앉지 않았는데 미리 출발해 다치는 사례도 흔하다. 일부 시민들은 “과격한 운전에 대해 항의를 해도 무시할 뿐이다.”라며 분통을 터트리기도 한다.
미리 일어나는 승객도 문제? 버스가 문제다
한편 승객의 안전 불감증도 문제로 지적되었다. 승객의 약 94.1%는 버스가 정차하기 전에 미리 하차문 앞으로 이동하는 등 안전하지 않은 행동을 보였다. 한국소비자원은 버스가 완전히 멈춘 후 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하면서, 버스 운행 중 이동을 자제하는 교통문화의 정착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리 일어서는 시민들도 할 말은 있다. 일부 버스는 정차 후 문이 열렸을 때 서 있는 승객이 없으면 바로 닫고 출발하려고 한다. 내리려던 승객들이 다시 열어달라 하면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않는다. 버스기사들은 배차 시간을 맞추려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를 빌미로 난폭운전과 무례한 응대는 정당화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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