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미국에서 전기차 가격을 최대 7500달러 감소시키기로 한 사안에 대해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공정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대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미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함에 따라, IRA 혜택을 받지 못하는 현대차와 기아 차량 구매자들을 위해 회사가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조치는 미국 전기차 판매 TOP5 업체 중 1천만 원 가량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곳은 현대차그룹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이전에 상업용 차량에만 적용되었던 할인을 이제 개인 소비자가 구매하는 전기차에도 적용하며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기아 북미법인은 이달 말까지 미국에서 EV6, 니로EV 2023년과 2024년 모델을 구매 시 3000~7500달러의 캐시백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2023년 모델은 7,500달러(약 998만원), 2024년 모델은 5,000달러(약 665만원)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현대 아이오닉6 SE 모델은 7,500달러의 할인을 받아 4만 2450달러에서 3만 4950달러에 구매 가능하다. 코나 EV는 혜택을 받아 2만 5175달러에 구매할 수 있다.
현지의 한 자동차 딜러는 “현대차와 기아 전기차가 IRA 수혜 대상은 아니지만, 제조사가 직접 보조금 전액(7500달러)을 제공하며 동일한 혜택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올해부터 IRA 보조금이 구매 시 현금으로 즉시 지급되면서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며,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통해 수요 감소를 극복하고 성장세를 지속하려 한다.
기아는 미국에서 전기차 가격 인하 이유에 대해 “생산 효율성과 판매 규모 증가”로 설명했다. 판매와 생산량 증가로 인해 가격 인하가 가능해진 것이다.
문제는 미국 소비자들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반면, 한국 소비자들에게는 이와 같은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에서 전기차에 대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면, 같은 방식으로 제조 및 판매되는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동일한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올해 전기차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폭스바겐은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 ID 시리즈의 출고가를 최대 30% 감소시켰다.
테슬라 역시 중국에서 모델 3와 모델 Y의 가격을 최근 추가로 인하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 시장뿐만 아니라 한국 시장에서도 전기차 가격을 조정할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국내 소비자들의 혜택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다음 행보가 주목되고 있으며, 이들의 전략이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