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중국 내 공장 한곳을 추가로 폐쇄한다. 중국 충칭공장으로 2021년 베이징 공장 한 곳을 매각한 데 이어, 2년 만에 두번째다. 현대차는 글로벌 사업 재편에 따른 매각이라고 밝혔다.
중국 충칭공장은 중국 중서부 경제개발 중심지인 충칭(重慶)시에 2015년 현대차가 건설한 생산공장이다. 현대자동차의 5번째 중국 생산거점인 충칭공장은 연산 30만대 규모로, 충칭시 량장신구 국가경제개발구역 내 187만㎡의 부지에 29.3만㎡ 규모로 건설했다.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라인은 물론 엔진공장까지 갖춘 종합공장으로, 현대자동차와 베이징기차가 공동으로 10억달러를 투자, 2017년 상반기 C급 중국 전략차종과 SUV 차종을 순차적으로 양산하기도 했었.
현대차는 지난해 충칭 공장을 매물로 내놨는데, 매수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최저 입찰 가격을 연이어 내린 바 있다. 결국, 지난해 말 충칭 공장을 ‘위푸공업단지건설유한공사’에 매각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가는 16억2천만위안(약 2천960억원)으로 당초 희망했던 금액의 절반도 안된다.
연간 3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충칭 공장은 2017년 62억위안(1조1480억원)을 들여 만든 곳이다. 7년 만에 4분의 1 가격에 이를 되팔게 된 것. 이번 매각으로 5개였던 현대차의 중국 공장은 3곳으로 줄었는데, 연내 창저우 공장까지 매각해 2개만 남기겠다는 계획이다.
원인은 현대차의 중국내 판매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한때 중국 판매량 2위에 올랐던 현대차의 중국 입지는 최근 크게 위축다. 지난해 시장 점유율은 1.4%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자동차업계 전문가들은 현대차가 중국 자동차 산업이 크게 발전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앞으로도 판매량이 크게 늘어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현대차는 중국과 러시아 사업을 축소하고 인도와 아세안 지역에서 생산 거점을 확대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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