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 참가해 센싱과 통신, 조명 등 3가지 핵심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제시했다고 15일 밝혔다. LG이노텍 전시관에는 작년보다 3배가량 늘어난 관람객 6만 명이 방문하면서 전시를 성황리에 마쳤다고 전했다.
다만 작년의 경우 항공기 운항과 여행물가 등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올해와 작년 관람객 수 직접 비교는 큰 의미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항공 운항이 정상화되고 여행 관련 물가가 안정화되면서 전반적으로 관람객이 늘었고 작년까지 주저하던 업체들이 올해부터 CES 참가를 재개하면서 자연스럽게 방문객 수도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LG이노텍은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West Hall) 초입에 전시관을 마련하고 부스 중앙에 자율주행차 목업(Mockup)을 배치했다. 무광 블랙 컬러로 외장을 꾸민 해당 자율주행차 전시물은 관람객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 만큼 LG이노텍을 차세대 모빌리티 솔루션 업체로 인식시키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해당 목업에는 LG이노텍이 개발한 모빌리티 핵심 전장부품 18종이 실제와 동일한 위치에 장착됐다. 관람객들이 LG이노텍이 보유한 모빌리티 전장기술을 보다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공정 혁신으로 ‘미래 모빌리티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가 되겠다는 LG이노텍 방향성을 관람 동선에 맞춘 스토리라인으로 녹여냈다.
LG이노텍에 따르면 방문객들은 주요 원천기술을 융·복합해 완성한 차별화된 부품 라인업에 특히 많은 관심을 보였다. LG이노텍은 글로벌 1위 광학 기술 노하우를 모빌리티 분야로 확대 적용한 자율주행차용 카메라모듈과 레이더, 라이다(LiDAR) 등을 개발한 바 있다. 최적화된 광학 설계 및 융합 센서 조립 역량을 바탕으로 각 장점을 결합해 하나의 모듈에 담아낸 센서팟(Sensor Pod)은 이번 CES에서 처음 공개했다.
LG이노텍 측은 “글로벌 1등 카메라모듈 기업을 넘어 모빌리티 센싱 강자로 입지를 굳혔다”고 자평했다.
또한 LG이노텍은 40년 이상 축적해온 무선통신기술을 적용한 LTE/5G-V2X 등 자율주행용 통신 모듈도 이번 CES에서 선보였다. 미래 모빌리티 부품 시장 경쟁력을 입증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고효율 광학 구조와 광학 패턴 설계기술이 적용된 ‘넥슬라이드’도 시선을 모았다. 운전저와 보행자, 차량간 커뮤니케이션 등 자율주행 시대에 요구되는 차량 조명의 다양한 기능을 구현해 차량 조명 장치의 부가가치를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이노텍 관계자는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120개 차종에 적용된 넥슬라이드를 앞세워 차량 조명 솔루션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LG이노텍은 퍼블릭 부스와 함께 프라이빗 부스를 동시에 운영해 비즈니스 확대를 꾀했다. 프라이빗 부스에서는 부품 단계에서 대응 가능한 소프트웨어 활용 솔루션(SDC, Software Defined Components)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완성차 잠재 고객사로부터 문의와 미팅요청이 잇따랐다고 한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이번 CES를 통해 LG이노텍은 미래 모빌리티 부품 분야 선도기업으로 입지를 강화하고 확장성 높은 기반기술을 앞세워 잠재 고객 확보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며 “차별화된 고객가치 창출을 통해 ‘고객을 승자로 만드는 기술혁신 기업’으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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