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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딴 게 1억..?’ 단종까지 단 1대도 안 팔린 국산 리무진, 그 정체는?

뉴오토포스트 조회수  

어울림모터스-리무진

수제차 브랜드 어울림모터스
리무진 모델 ‘뱅가리’ 재조명
어째서 이런 차가 등장했을까?

어울림모터스-리무진
어울림모터스 리무진 ‘뱅가리’ / 사진 출처 = ‘그란투리스모 코리아’

소위 ‘망작‘이라고 불리는 자동차들이 있다. 소비자 니즈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거나 가격이 지나치게 비싼 나머지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단종된 모델이 여기에 속한다. 아무리 실패작이라고 해도 최소 두 자릿수의 판매량을 기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단 한 대도 안 팔린 자동차도 존재한다. 바로 어울림모터스의 뱅가리(Bengali)다. 지난 2013년 공개된 리무진 모델로 자동차 역사상 전무후무한 생김새로 화제를 모았다. 이렇게 독특한 차가 등장한 배경과 결국 한 대도 못 팔게 된 이유를 자세히 짚어봤다.

어울림모터스 뱅가리 초기 예상도
사진 출처 = ‘카이즈유’

스피라 기반으로 개발
파격적인 생김새 화제

국내 유일의 수제 스포츠카 제조사 어울림모터스. 우여곡절 끝에 최초의 국산 미드십 스포츠카 ‘스피라’를 출시했지만 2010년부터 복잡한 내부 사정으로 회사가 급격히 기울기 시작했다. 급기야 스피라 생산이 중단되고 회사의 존립을 위협받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이에 어울림모터스는 기존 고객과 투자자, 잠재 고객에게 회사의 건재함을 보여주고자 깜짝 신차 ‘뱅가리’를 발표했다. 스피라를 기반으로 한 리무진 모델로 그간 어울림모터스가 축적해 온 코치빌드 노하우의 결정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저예산으로 단기간에 급조한 모델인 만큼 디자인 완성도는 충격 그 자체였다. 롤스로이스가 주로 사용하는 코치 도어를 탑재했으나 앞문을 그대로 뒷문 위치에 장착한 형태였다. 뒷문 도어 트림도 앞문의 것을 그대로 사용해 문을 여닫기도 불편한 형태였다. 여기에 헤드룸 확보를 위해 100mm가량 부풀린 루르는 복부 비만을 연상시키는 측면 비례감에 일조했다.

사진 출처 = ‘메가오토’
사진 출처 = ‘메가오토’

나름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출력은 최대 500마력 발휘

하지만 리무진 콘셉트를 지향한 모델인 만큼 실내 구성은 여러모로 신경 쓴 흔적이 보인다. 쿠션을 더한 리무진 시트와 JBL 오디오 시스템, 3개의 글라스 루프가 탑재됐으며, 1열과 2열 사이에는 격벽이 설치돼 프라이빗한 공간을 제공한다. 휠베이스를 3,920mm까지 연장한 덕에 2열 레그룸은 상당히 널찍했다.

파워트레인은 2.7L V6 델타 엔진, 3.3L V6 람다 엔진, 3.5L V6 시그마 엔진과 자연흡기, 터보 옵션을 조합한 6가지였다. 변속기는 수동변속기뿐이던 스피라와 달리 5단 및 6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렸다. 최고 출력은 델타 엔진 자연흡기 사양이 175마력을 냈으며, 시그마 엔진 터보 사양은 무려 500마력을 발휘했다.

어울림모터스-리무진
사진 출처 = ‘카이즈유’
사진 출처 = ‘메가오토’

2억 원에 육박한 가격
결국 출시하지 못했다고

충격적인 비주얼과 리무진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드는 상품 구성은 이 차의 앞날을 보여주는 듯했다. 심지어 가격은 1억 3,200만 원부터 시작해 최상위 사양은 1억 9,500만 원에 달했다. 당시 벤츠 S클래스와 맞먹었으며, 스포츠 세단 모델인 포르쉐 파나메라를 구매할 수도 있는 금액이었다. 하지만 뱅가리가 단 한 대도 판매되지 못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애초에 정식 출시 절차를 밟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내 자동차 인증 기준은 대규모 설비와 자본을 갖춘 대기업에 최적화되어 있었던 만큼 존폐 위기에 선 소규모 업체에게는 무리였던 것이다. 한편 당시 공개됐던 뱅가리 프로토타입은 행방이 알려지지 않은 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히는가 싶더니 얼마 전 근황이 공개됐다. 어딘가에 방치돼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것을 어울림모터스 측에서 찾아 회수했고 복원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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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오토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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