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24’가 개최된 가운데 SK그룹 통합 부스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방문했다고 10일 밝혔다. 최재원 SK온 대표이사(SK그룹 수석부회장)가 나서 정의선 회장 부스 방문에 직접 응대하면서 대화를 나눴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고객사 수장이 제품 공급업체 전시관을 찾은 것이다. SK온 입장에서 공격적으로 전기차 시장을 공략 중인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최대 고객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SK온과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내 북미 배터리셀 합작공장 설립을 위한 공동 투자와 협력도 진행 중이다. 해당 합작공장은 오는 2025년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갈 전망이다. 채무관계도 있다. SK온은 북미 배터리 사업 강화 일환으로 지난해 완성차 파트너인 현대차그룹으로부터 2조 원을 빌리기도 했다. 기아차 북미 공장이 있는 조지아주에는 SK온 자체 배터리 1공장과 2공장이 가동에 들어갔다. 합작공장 역시 조지아주에 있다.
또한 미국에서 생산 중인 현대차그룹 전기차 제네시스 GV70에 들어가는 배터리도 SK온이 공급한다. GV70은 현대차그룹이 현재 북미(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 중인 유일한 전기차다. 다만 GV70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관련 배터리 핵심 광물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현지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급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GV70은 SK온이 만든 배터리를 사용하는데 배터리셀 제조까지는 중국에서 이뤄지면서 광물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기아 최신 전기차 모델인 EV9도 SK온이 공급한 배터리 제품이 탑재된다. 현대차 아이오닉5도 SK온 배터리 제품을 사용한다. 특히 아이오닉5에 탑재된 SK온 SF배터리는 급속충전 시간을 기존 50분대에서 18분대로 단축한 것이 특징이다. 혁신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열린 CES 2023에서 최고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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