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월26일 트위치의 한국 철수를 앞두고 아프리카TV와 네이버가 베타테스트 중인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이 스트리머(인터넷방송 진행자)와 이용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7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트위치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16만 명에 달했다. 같은 기간 아프리카TV는 189만 명, 치지직은 99만 명으로 나타났다. 라이브 방송 전문 플랫폼 1위가 사라지게 된 것이다.
선택의 기로에 놓인 스트리머들
인기 스트리머들은 치지직, 아프리카TV 양측으로부터 제안을 받고 있다. 인기 스트리머를 영입하면 이용자 유입 효과가 크기에 두 사업자가 적극 유치전에 나서고 있다. 라이브는 전문 서비스인 아프리카TV, 트위치에서 하고 유튜브는 VOD(다시보기) 콘텐츠를 올리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트위치 1위 스트리머인 우왁굳은 지난 5일 이세돌(이세계아이돌)과 함께 아프리카TV로 이적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그는 자신의 콘텐츠를 통해 아프리카TV가 치지직에 비해 유동 시청자가 많고 방송환경이 좋다고 밝혔다. 트위치 철수와 우왁굳 합류 소식 등에 최근 아프리카TV의 주가는 31% 올랐다.
반면 풍월량, 한동숙, 따효니는 치지직으로 옮기겠다고 발표했다. 풍월량은 콘텐츠를 통해 “고민을 많이 했다. 아프리카TV가 치지직이 비해 밀리는 건 이미지밖에 없다”면서도 “네이버는 새로 시작하기에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아직 선택을 하지 못한 스트리머들도 많다. 침착맨(이말년 작가)은 두 서비스를 하루씩 번갈아가며 테스트 방송을 하며 이용자 반응을 체크했다. 오킹은 콘텐츠를 통해 “둘 다 좋다. 원래 (가능성이) 네이버 6 아프리카 4 정도였는데, 오늘 미팅하고 나서 네이버 51 아프리카 49 느낌”이라고 했다.
각종 혜택 제안하며 스트리머와 이용자 유입
두 서비스는 트위치 스트리머와 이용자를 위한 편의성을 강조하고 있다. 치지직은 9일부터 트위치 구독 승계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스트리머와 시청자가 ‘구독기간 이어가기’를 결정하면 구독 정보 등을 이어 받게 된다. 또한 구독자 전용 이모티콘 등 기존 기능도 연동하고 기존 구독 기간도 승계한다는 방침이다.
아프리카TV는 최근까지 첫 화면에 <트위치에서 오셨어요? 아프리카TV에서 편하게! 열심히 준비했어요!> 배너를 띄웠다. 아프리카TV는 트위치 계정으로 로그인할 수 있는 로그인 연동 기능을 도입하고 1월 말까지 트위치에서 아프리카TV로 전환한 스트리머에게 트위치 방송 시간을 최대 400시간 인정해 진입 장벽을 낮췄다.
치지직 ‘안정성 강화’ 아프리카TV ‘리브랜딩’ 과제
이들 서비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개선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치치직은 서비스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다양한 라이브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네트워크 트래픽, 서비스 안정성 등을 폭넓게 점검할 예정”이라며 “정식 출시 때는 보다 완성도 높은 게임 특화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아프리카TV는 ‘이미지 개선’이 과제다. 선정성 논란이 컸던 아프리카TV는 서비스명을 ‘숲’(SOOP, 가칭)으로 바꾸고 ‘별풍선’과 ‘BJ’ 명칭 변경을 추진하는 등 브랜드 재정비에 나선다. 채정원 아프리카TV e스포츠·게임콘텐츠사업부문장은 “새로운 방송인이 유입됐기에 성장할 것이며, 그에 맞춰서 회사도 바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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