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김동진 기자] 일본 자동차 제조사 ‘혼다’가 지난해 하반기 6세대 CR-V 하이브리드를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1995년 최초 등장한 이후 지금까지 혼다를 대표하는 차량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CR-V 하이브리드는 6세대로 거듭나며 성능이 개선됐다. 신형 2모터를 기반으로 새로 개발한 2.0L 직분사 앳킨슨 엔진에 새로운 구조의 e-CVT를 조합해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구성했다. 회사 측은 브랜드 최초로 전체 우레탄 커버와 소음진동 흡음재를 적용해 차량의 정숙성을 한층 높인점도 강조했다. 혼다 6세대 CR-V 하이브리드를 직접 시승하며 특징을 살펴봤다.
혼다 6세대 CR-V 하이브리드 외관을 살펴보니, 강인한 인상을 풍기는 블랙 프런트 그릴을 새로 적용한 점이 눈에 띈다. 범퍼 부위 양 끝 공기흡입구를 크롬 장식으로 마감한 점도 포인트다.
후면부에는 CR-V의 시그니처 디자인을 적용한 수직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배치했으며, 전면부공기흡입구와 마찬가지로 머플러 부위를 크롬장식으로 마감했다.
트렁크의 기본 용량은 1113리터이며, 2열 시트를 접으면 2166리터까지 늘어난다. 골프 캐디백 4개 또는 25인치 여행용 캐리어 4개 정도를 수납할 수 있는 수준이다.
6세대 CR-V 하이브리드의 특징은 측면부에서 더욱 도드라진다. 이 차의 전장(자동차 길이)은 4705㎜, 전폭(자동차 폭)은 1865㎜, 전고(자동차 높이)는 1690㎜, 축거(자동차 앞바퀴 중심에서 뒷바퀴 중심까지 거리)는 2700㎜다. 이전 모델 대비 전장은 75㎜, 휠 베이스는 40㎜ 확대됐다.
전면부 블랙 프런트 그릴과 함께 블랙 컬러의 알로이 휠을 탑재해 일체감을 형성했다.
일본차 특유의 심플하고 단정한 실내 디자인은 6세대 CR-V 하이브리드에서도 이어졌다. 이 가운데 매쉬 타입 송풍구와 블랙 컬러 시트에 덧붙인 오렌지 컬러의 스티치로 포인트를 부여했다.
주요 기능을 물리버튼으로 작동하도록 배치한 모습을 살펴볼 수 있으며, 기어봉을 두르고 있는 가죽과 계기판 속 속도를 나타내는 바늘에서 예스러운 분위기가 풍긴다. 취향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최근 출시되는 차량들의 실내 디자인과 비교하면, 아쉽다. 9인치 중앙 디스플레이 크기도 동급의 차종과 비교했을 때 작게 느껴진다.
2열 공간은 전작 대비 확대된 전장과 휠 베이스 덕분에 성인 남성이 앉아도 넉넉했다. 회사 측은 2열 레그룸 역시 기존 대비 15㎜ 확장했다고 강조했다.
서울 도심과 용인 등지를 시승코스로 설정해 210여km 거리를 주행했다. 주행을 시작하기에 앞서 계기판에서 살펴본 완충 시 주행가능 거리는 640km였다. 시승을 위해 차량이 이동한 거리를 고려하면, 완충 시 주행가능 거리는 660km~670km 수준으로 보인다.
막히는 도심이나 속도를 올리는 외곽에서도 놀라운 점은 정숙성이었다. 저속에서는 전기모터의 힘으로 차체를 유유히 끌고 나가며, 고속에서는 엔진이 뒷받침하며 부족하지 않은 힘을 느끼게 했다.
혼다는 신형 2모터를 기반으로 새로 개발한 2.0L 직분사 앳킨슨 엔진에 새로운 구조의 e-CVT를 조합해 6세대 CR-V 하이브리드를 구성했다. 그 결과 이 차량은 최고출력 147마력, 최대토크 18.6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공인복합 연비는 리터당 14.0km(도심 14.6km / 고속 13.4km)다.
혼다 관계자는 “새로 개발한 e-CVT 덕분에 구동 모터와 발전 모터의 평행축 구조를 변경, 높은 수준의 토크와 출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며 “엔진 역시 고압 연료 직분사와 멀티 스테이지 분사를 결합하는 방식을 채택, 강력한 힘을 발휘하면서도 친환경적인 엔진을 구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6세대 CR-V 하이브리드에는 구동력 배분을 60:40~50:50으로 가변하는 사륜구동(AWD) 시스템이 적용됐다. 따라서 급격한 코너링 시에도 주행 상황에 따라 안정적인 차량 제어가 가능하다.
각종 첨단 기능도 쾌적한 주행을 도왔다. 센서와 카메라를 통해 외부상황을 인지하며 사고예방을 돕는 혼다의 운전자 주행 보조 시스템, 혼다 센싱(Honda SENSING)이 기본 탑재된 덕분이다. 이에 따라 혼잡한 교통 상황에서도 카메라로 차선을 감지하는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LKAS)과 자동 감응식 정속 주행 장치(ACC)가 상황에 맞게 차체를 제어했다.
차량 전면과 후면에 각각 4개의 소나 센서를 탑재, 시속 10km 이하 저속으로 전진 또는 후진할 때 전후방에 있는 물체를 감지하면 브레이크를 작동해 충돌을 막는 저속 브레이크 컨트롤 기능도 새로 적용됐다.
이 밖에도 리어 사이드 에어백과 프런트 무릎 에어백을 포함한 10개의 에어백 시스템을 적용해 안정성을 강화했으며, 운전자의 주의력 저하를 모니터링해 계기판 표시와 소리, 스티어링 진동으로 위험을 알리는 운전자 졸음 방지 모니터 기능도 제공한다.
주행을 마치고 트립 기록을 살펴보니, 212.3km 거리를 주행하며 리터당 14.5km의 연비가 측정됐다. 이는 공인 복합연비를 살짝 상회하는 수준이다.
6세대 CR-V 하이브리드의 단점은 아쉬운 실내다. 크고 선명한 실내 디스플레이를 장착하는 요즘 추세와 달리 9인치 디스플레이와 예스러운 디자인을 적용한 탓이다. 하지만 잘 달리고 조용하며 연비 효율이 높은 차량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는 분명히 어필 가능한 모델이다. 직접 차량을 주행하며 느끼는 체감 성능에서 온전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차량으로 정리할 수 있다. 6세대 CR-V 하이브리드 4WD 투어링의 출시 가격은 5590만원이다.
글 / IT동아 김동진(kd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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