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의 자회사였던 엔트리브가 결국 폐업을 결정했다.
엔트리브는 2003년 12월애 설립된 회사로 원래는 2000년대 초반까지 한국 PC 패키지 게임의 양대산맥 중 하나로 평가받던 손노리 출신이다. 손노리에서 ‘화이트데이’를 출시한 후 온라인게임을 개발하던 부서였으나 별도의 회사로 분사했다.
손노리에서 분사한 후 엔트리브는 2003년 MMORPG ‘트릭스터’를 출시했다. 귀여운 캐릭터와 그래픽으로 인기를 얻었던 ‘트릭스터’는 당시 MMORPG는 으레 강조하던 PVP가 없는 라이트한 게임이다. 당시 유행하던 여러 MMORPG의 PK나 PVP 때문에 지친 사람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고 특유의 코믹함과 드릴로 땅을 판다는 독창적인 설정으로 인기를 얻었다.
‘트릭스터’가 인기를 얻는 가운데 엔트리브는 온라인 골프 게임 ‘팡야’를 2004년에 출시했다. ‘팡야’는 캐주얼한 분위기의 골프 게임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팡야’는 PC 온라인 게임에 이어 2006년 닌텐도 위로 ‘스윙 골프 팡야’, 2007년 ‘스윙 골프 팡야 세컨드 샷’, 2008년, PSP용 ‘판타지 골프 팡야 포터블’이 출시됐다. 당시 국내 게임사들은 주로 PC 온라인 게임에 집중하던 시기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시 ‘팡야’가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PSP용 ‘판타지 골프 팡야 포터블’은 해외 유명 게임웹진에서 올해의 PSP 스포츠 게임으로 선정됐다.
또한 엔트리브는 일본의 세가의 야구 게임 ‘프로야구 팀을 만들자 온라인 2’를 기반으로 한 ‘프로야구 매니저’를 2010년 봄에 출시했다. 이 게임은 국내에서 스포츠 매니저 게임의 붐을 일으키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엔트리브는 ‘팡야’에 이어 ‘프로야구매니저’를 성공시키며 전성기를 누렸다.
2011년에는 독특한 장르로 화제를 모은 ‘말과 나의 이야기 앨리샤’를 출시하며 또 다시 큰 주목을 받았다. 승마를 주제로 한 게임이나 말을 관리하고 목장을 경영하는 등 부가적인 재미도 강조했다. 말을 소재로 했으나 판타지 골프 ‘팡야’처럼 판타지적인 요소를 통해 말이 슬립 스트림을 하거나 드리프트를 하는 등 게임적인 재미를 강조하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2021년 엔씨소프트에 인수된 이후 엔트리브는 적자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결국 ‘팡야’와 ‘프로야구매니저’ 등 일부 게잉만 남기고 서비스가 종료됐고 신규 게임도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간판 게임이었던 ‘트릭스터’도 여러 문제점을 노출하며 2013년 서비스를 종료했다. ‘팡야’와 ‘프로야구매니저’ 역시 오랜 서비스로 인해 문제점을 노출했다.
또한 모바일 게임 시대를 맞아 출시한 ‘세컨어스’와 ‘프로야구 6:30’이 실패한다. 또한 보드 RPG ‘소환사가 돠고 싶어’는 ‘트릭스터’처럼 도트풍의 그래픽과 일부 시스템을 통해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인기를 오래 유지하지 못했다. 2015년 4월 출시한 이 게임은 2017년에 국내 서비스를 종료했고 일본에서는 2019년 서비스를 종료했다. 엔씨소프트 인수 이후 좋은 평가를 받은 게임 중 하나였다.
이후 엔트리브는 프로야구 매니징 게임 ‘프로야구 H2’와 ‘프로야구 H3;’, ‘트릭스터M’ 등을 출시했다. 하지만 전성기 시절과 같은 인기는 얻지 못했다. 10여년만에 부활을 선언한 출시전까지 ‘트릭스터M’은 기대감이 높았다. 출시 초기에는 많은 사람이 몰렸으나 ‘트릭스터’의 장점 보다 ‘리니지’에 가까운 시스템을 선보이며 좋지 않은 평가를 받으면서 인기가 하락했다.
엔트리브는 2010년대를 마지막으로 히트작을 탄생시키지 못하며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하지만 설립 이후 20여년 동안 국내 게임계에 많은 업적을 남겼다. 캐주얼한 골프 게임 ‘팡야’를 통해 골프 게임의 대중화를 열었고, 콘솔 게임기로 진출했고 ‘프로야구매니저’를 통해 스포츠 매니징 게임의 재미를 알렸다. 또한 ‘말과 나의 이야기 앨리샤’를 통해 독창적인 게임을 선보이며 창의적인 게임을 많이 남긴 개발사로 평가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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