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LG유플러스가 콘텐츠 유통 플랫폼을 넘어 오리지널 예능 콘텐츠 지식재산(IP)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오리지널 드라마 인기와 비교해 예능에서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는 상황에서 예능으로 콘텐츠 시장 틈새를 파고든다는 방침이다.
5일 KT스카이라이프 자회사 스카이TV는 예능 기획안 공개 모집을 시작, 제2의 ‘나는솔로’를 찾는다고 밝혔다. 나는 솔로는 스카이TV와 SBS플러스가 공동 제작한 스카이TV 대표 예능이다.
공모 분야는 ENA채널에 방영될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이다. △레귤러 예능 △시즌제 예능 △대형 오디션 및 음악 서바이벌 등의 음악 예능 △MZ세대 타깃의 실험적 젊은 콘텐츠 예능 △이벤트 콘텐츠 형식의 공연 예능 등 총 5개 영역이다.
김호상 스카이TV 신임 대표는 KBS 예능센터장 출신으로 30년간 예능PD로 근무했다.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비타민’, ‘청춘불패’, ‘1박2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작한 경험이 있는 예능 전문가로 꼽힌다.
김호상 대표는 “올해 방송시장은 매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지만 ENA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ENA만의 색을 가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힘을 쏟고 예능 제작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ENA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키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스튜디오 X+U는 오는 10일 새 리얼리티 로드 버라이어티 예능 ‘맨인유럽’을 자사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U+모바일tv’에서 공개한다. ‘맨인유럽’은 박지성과 파트리스 에브라가 후배 유럽 코리안리거들을 만나고, 힘을 불어넣어 주는 여정을 담았다.
앞서 LG유플러스는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하고 최고콘텐츠책임자(CCO)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콘텐츠 전문 인재 영입과 파트너사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콘텐츠제작센터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는 조직으로 버라이어티제작1·2팀과 버라이어티스페셜팀, 뮤직콘텐츠제작팀 등 4개 팀으로 운영된다. LG유플러스가 영입한 지상파방송 또는 CJ ENM 출신 예능 PD가 각각 팀장을 맡았다.
스튜디오 X+U의 예능 라인업을 확장하고, LG유플러스의 ‘유플러스 3.0(U+ 3.0)’ 전략에 포함되는 놀이 플랫폼의 역할 역시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통신사는 글로벌 OTT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자본력과 제작 경험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예능은 투자하는 제작비에 비해 안정적인 시청률이 나오는 이른바 ‘가성비’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인 콘텐츠”라고 밝혔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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