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내수 판매량 결산
부동의 1위는 현대차 그랜저
각종 결함에도 10만 대 돌파
다사다난했던 2023년이 지나갔다. 반도체 수급난이 해소돼 신차 공급은 원활해졌지만 경기 침체 장기화로 소비 심리가 위축됐다. 하지만 기아는 창사 이래 최다 판매 실적을 기록하는 등 희소식도 들려온다.
작년 내수 시장에서 판매된 국산차 5개 브랜드의 성적표를 짚어보았다. 최다 판매량을 기록한 모델은 많은 이들이 짐작한 대로 현대차 그랜저다. 하지만 현행 그랜저 출시 후 터진 각종 결함과 이슈를 고려하면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의 호실적이다. 싼타페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상위 10개 모델이 현기차
싼타페는 승용 부문 6위
2023년 국산차 판매량 상위 10개 모델은 모두 현대차, 기아가 이름을 올렸다. 그랜저는 총 11만 3,047대로 최다 판매량 달성과 동시에 단일 모델 중 유일하게 10만 대를 넘겼다. 2위는 포터 2로 9만 7,675대를 기록했다. 연평균 9만 대 수준을 유지해 온 만큼 놀라운 수치는 아니다. 경쟁 모델인 기아 봉고 3는 6만 4,721대로 종합 5위, 상용차 2위에 올랐다.
중형 SUV 판매량도 눈여겨볼 만하다. 쏘렌토는 작년 한 해 8만 5,811대의 판매고를 올려 승용 부문에서 2위를 차지했다. SUV 카테고리 한정으로는 최다 판매량을 기록한 셈이다. 경쟁 모델인 싼타페는 5만 1,343대로 쏘렌토와 격차가 크지만 승용 부문 6위로 준수한 실적이다.
그랜저 결함 되짚어보니
확인된 것만 40가지 넘어
하지만 그랜저의 경우 역대급 실적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룬다. 결함이 이토록 심각한 차가 전체 판매량 1위에 오른 것이 아이러니라는 것이다. 실제로 그랜저는 2022년 11월 7세대로 풀체인지를 거친 후 불과 3개월 만에 40가지가 넘는 결함이 발생했다. 여기에는 내비게이션 먹통 등 비교적 사소한 결함부터 엔진 경고등 점등, 변속 불가, 계기판 꺼짐 등 안전과 직결된 결함도 포함된다.
특히 안전을 위해 탑재된 기능마저 오작동해 아찔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작년 4월에는 전방에 장애물이 없음에도 차량 스스로 긴급 제동을 거는 영상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현대차는 작년 9월까지 19건의 무상 수리와 2건의 리콜을 시행했다. 그랜저 소유주들과 네티즌은 “내수 주력 모델이라 대충 만들었냐“며 질타를 쏟아냈다.
싼타페도 만만치 않아
“이래도 사준다고?”
하지만 싼타페는 북미 시장에도 수출하는 차종이지만 그랜저 못지않게 다양한 결함이 발생했다. 부품이 누락된 채 출고되는가 하면 각종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인한 경고등 점등도 일상다반사다. 최근에는 한 싼타페 차주가 일가족을 태우고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차량이 멈춰 후행 차량에 추돌당할 뻔한 사연이 전해지기도 했다.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에 네 번의 무상 수리를 시행했으며, 리콜은 단 한 건만 진행 중이다.
네티즌들은 “이래도 좋다고 사주니까 차를 더 대충 만드는 거다”. “난 아니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뽑은 차주들이 문제”. “솔직히 선택의 여지가 없는 건 맞음“. “그랜저는 정말 무슨 짓을 해도 팔리는구나”. “싼타페는 북미에서도 문제 적잖게 터질 듯”. “이러니까 수입차 업체들도 한국인들을 무시하지”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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