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현대차가 또다시 손을 잡았다. 작년 10월 삼성SDI와 현대차 간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은 데 이어 이번에는 차량과 가정을 잇는 플랫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그룹은 4일 ‘홈투카(Home-to-Car)·카투홈(Car-to-Home)’ 서비스 제휴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홈 스마트싱스와 현대차·기아의 커넥티트 카 플랫폼을 연동한 서비스 개발을 추진한다. 스마트싱스에서 자동차를, 자동차 인포테인먼트에서 스마트싱스에 연결된 가전제품을 원격제어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삼성전자 가전제품은 스마트싱스, 현대차는 ‘마이 현대’, ‘마이 제네시스’ 등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스마트폰을 통한 원격 제어를 할 수 있다. 두 플랫폼을 연동한 홈투카·카투홈 서비스가 본격 시작되면 한번에 차량과 가전을 모두 제어할 수 있게 된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가 구상 중인 ‘기상 모드’를 작동시킬 경우 아침에 갤럭시 스마트폰 알람이 울리면 자동으로 커튼이 열리고 조명과 TV가 켜지며, 차량은 내부 온도를 적정한 수준으로 맞춰준다. 이때 스마트폰과 TV 화면에는 전기차 배터리 잔량과 주행가능거리 등이 표시된다. 또 ‘통합 홈에너지 관리 서비스’를 개발해 가정과 차량 에너지 사용량을 함께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전기차 충전기, 차량의 에너지 사용량을 확인해 요금제 및 탄소배출량을 고려한 최적 충전 시기를 조절할 수 있다.
삼성과 현대차의 협력 범위는 계속 넓어지고 있다. 2020년 5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당시 수석부회장)이 삼성SDI 천안사업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당시 부회장)과 만나 전기차 부문에서 협력을 논의한 결실이 나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 부회장이 삼성 사업장을 공식 방문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다.
지난해 6월 삼성전자는 현대차에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IVI)용 반도체 엑시노스 오토 V920을 2025년부터 공급한다고 밝혔다. 2021년 9월에는 당시 제네시스 신형 전기차 GV60의 디지털 키로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Z 폴드3’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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