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연간 100만대 규모 차세대 하이브리드차(HEV) 배터리 입찰에 돌입했다. 2027년 이후 본격 생산할 하이브리드 신차에 탑재할 신규 물량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말 차세대 하이브리드차 주요 부품 중 하나인 배터리 시스템 관련 협력사 선정을 위한 구매 입찰을 실시했다. 입찰에는 중견기업 규모의 전동화 부품 제조사 3~4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 품목은 배터리 시스템에 들어갈 핵심 소재와 부품 등이다.
현대차그룹은 올 상반기 최종 협력사를 선정한다. 협력사로 지정되면 2025년부터 초기 물량을 생산해 2027년부터 연간 100만대 분량의 전동화 부품 공급을 본격화한다. 계약 기한은 2030년까지로 전해졌다.
최종 협력사는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모비스 등 1차 협력사에 관련 부품을 납품, 1차 협력사가 배터리 시스템 완제품을 만들어 현대차와 기아 차세대 하이브리드차에 탑재하는 방식으로 공급 체계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하이브리드차 물량이 연간 100만대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조만간 협력사를 확보하기 위한 추가 입찰을 진행할 가능성도 높다.
현대차그룹이 차세대 하이브리드차 배터리 대규모 입찰에 나선 것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앞세운 투트랙 전동화 제품 전략으로 미래 전동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북미와 유럽 등을 중심으로 강력해질 환경 규제에 따라 2025년을 기점으로 내연기관을 순차적으로 단종하고 해당 수요를 전기차, 하이브리드차로 대체할 방침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상반기 차세대 하이브리드차 배터리 자체 개발을 완료하는 등 전동화 부품 내재화를 서두르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개발에 성공한 배터리는 10암페어(Ah)급 고성능 하이니켈 리튬이온 배터리로 전해졌다. 배터리 용량을 늘리기 위해 니켈 함량을 높인 신소재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업계는 현대차그룹이 2025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고성능 엔진과 결합, 성능과 연비 측면에서 현재 시판 중인 하이브리드차 대비 획기적 상품성 개선을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 시기가 애초 시장 전망보다 늦어지면서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전망은 밝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세계 하이브리드차 시장은 전년 대비 19.2% 성장한 2718억 달러(약 360조원) 규모로 점쳐진다. 2030년까지 하이브리드차 시장 연평균 성장률(CAGR)은 7.3%로, 4439억1000만 달러(약 581조원) 규모까지 커질 전망이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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