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엔(Suri&)은 전기차와 키오스크, 정수기 등 제조사·판매사와 수리전문 업체를 연결합니다. 제조사에는 전문기술자 중심의 수리를 제공해 이용자 신뢰를 얻도록 하고, 수리업체에는 안정적 수익을 보장하는 수리 플랫폼입니다.”
송상철 수리엔 대표는 기업 사후 서비스(AS) 시장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자신했다.
수리엔은 애플 공인서비스기업 ‘앙츠’ 사업부로 출발해 DB그룹(DB Inc.) 투자를 받아 스핀오프한 회사다. 앙츠는 수리 서비스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DB Inc.는 전기차충전 앱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AS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투자를 결정했다.
송 대표는 삼성전자에서 경력을 시작해 옛 신세기통신, 한솔PCS, 위니아에이드 등을 거쳤다. 그는 “과거 한 대기업 계열사에서 AS업무를 하면서 대기업 AS 시스템 문제점을 알게 됐다”며 “전기차, 키오스크 등 디지털 제품 시장 확대와 더불어 중소기업 중심의 AS 플랫폼을 구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기존 수리 시장은 중소·중견기업의 경우 제조사가 수리전문업체에 외주를 주는 하청 위주였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선택권이 제한됐다. 수리업체 입장에서도 1~2개 제조사를 상대하는 과정에서 을의 입장에서 낮은 수익배분을 감내해야 했다.
송 대표는 “수리엔은 지난해 기준 전국 25개 서비스 파트너를 모집, 수리서비스를 원하는 제조사·판매사와 매칭하고 있다”며 “제조사는 엄선된 수리 인력을 선택하고, 앱과 플랫폼에 접속해 실시간 수리 요청을 통해 진행하며 현황을 알 수 있고, AS데이터까지 수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리전문업체도 시장 수요와 규모가 확대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수리엔은 전기차 충전기 분야에서 이카플러그에 수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15위권 전기차충전업체 4개와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태블릿오더·키오스크 시장에서 큐버를 고객사로 맞이했고, 국내 대기업과도 협력을 타진 중이다. 정수기 유지보수 분야에서는 코스닥 상장사 중 1곳과 3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하고 앱을 개발 중이다.
송 대표는 “한 고객사의 경우 단 1개월을 시범서비스로 사용해보고, 곧바로 정식계약을 체결하자고 했다”며 “고객 만족도를 바탕으로 올해 수리 파트너 기업을 50여개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스마트홈과 사물인터넷(IoT) 등 디지털 기기 시장 성장에 반드시 필요한 수리 시장을 잡겠다”며 “장기적으로는 개인 전문가가 수리 전문가로 등록해 고객이 원하면 곧바로 달려가서 제품을 수리해주는 ‘우리동네 수리엔 기사’가 자리잡도록 시장을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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