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7일 美 산호세서 ‘갤럭시 언팩 2024’ 개최
사상 첫 AI 스마트폰…실시간 통역·번역 등 지원
“3년 후 5억2200만대 시장···삼성이 2년간 시장 주도”
삼성전자가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를 공개한다. 이번작은 인공지능(AI)기능을 다수 탑재한 전세계 최초 AI 스마트폰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폴더블 시장을 개척하고 주도한 것처럼 갤럭시S24를 앞세워 AI 스마트폰 시장을 이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17일 오전 10시(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새너제이)에서 ‘갤럭시 언팩 2024’를 열고 신제품을 공개한다. 한국 시간 기준 이달 18일 오전 3시다. 삼성전자는 자사 뉴스룸과 공식 홈페이지에서 언팩을 생중계할 계획이다.
이번 언팩 주제는 ‘모바일 AI의 새로운 시대 개막(Opening a New Era of Mobile AI)’다. 앞서 삼성전자는 차기작 스마트폰의 테마를 ‘인공지능(AI)’으로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유럽연합 지식재산청(EUIPO)과 영국 지식재산청(IPO)에 ‘AI 스마트폰’과 ‘AI폰’에 대한 상표를 등록하며 AI폰 출시를 공식화했다.
갤럭시S24시리즈는 ‘온디바이스(기기 기반)AI’와 클라우드 AI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AI스마트폰이 유력하다. 온디바이스 AI는 클라우드 같은 외부 서버를 거치지 않고, 기기 내부에서 AI기능을 실행하는 형태다. 별도 앱이나 인터넷 연결이 없이도 스마트폰으로 AI기능을 다수 활용할 수 있다. 특히 기능이 기기 내부에서만 활용돼 보안성도 뛰어나다.
다만 일부 기능은 인터넷 연결을 해야만 가능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IT전문 매체 샘모바일은 “삼성 초대장 내 티저 영상은 모든 갤럭시 AI 기능에 삼성과 구글 계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암시한다”며 “어떤 AI 기능이 인터넷을 통해 데이터를 주고받을지, 어떤 기능이 아닐지는 출시일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스마트폰 두뇌로 불리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는 퀄컴 ‘스냅드래곤8 3세대 포 갤럭시’와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의 ‘엑시노스 2400’을 병행해 채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급형 모델인 플러스·울트라 모델은 전작처럼 스냅드래곤8을 탑재하고, 한국 등에서 판매되는 S23 기본형에는 엑시노스 2400을 활용한다는 예측이다.
기기 전반에 AI가 활용되는 만큼, 주요 기능도 AI를 기반으로 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삼성전자는 실시간 통역 통화 서비스 ‘AI 라이브 통역 콜’ 탑재를 예고해 둔 상태다. 이 기능을 사용할 경우 갤럭시 AI 스마트폰 사용자는 자신의 언어를 상대방의 언어로 통역을 받을 수 있다. 통역된 대화는 오디오(음성)로 들을 수도 있고, 텍스트 형식으로 스마트폰에 표시돼 눈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 측은 “삼성 갤럭시는 우리 일상에 AI의 혜택을 현실감 있게 보다 가까이 가져올 것”이라며 “언제 어디서나, 폰을 사용하는 누구에게나, 전에 없던 새로운 AI 혁신 경험을 제공하는 것으로,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더욱 쉽고 빠르게 효율적인 업무와 소통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 설명했다.
이외에도 생성형 AI를 활용한 사진 편집, 문서 요약 기능 등이 새 운영체제(OS) ‘원 UI 6.1’에 담길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기기 AI에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삼성 가우스’와 오픈AI의 ‘GPT-4’, 구글의 ‘제미나이’ 등이 탑재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선 마이크로소프트(MS)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용 AI 챗봇 ‘코파일럿’ 탑재설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온디바이스AI 스마트폰이 폴더블 스마트폰 처럼 스마트폰 시장의 주요 카테고리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측한다. 삼성이 지난 2020년 폴더블 시장을 개척하고, 시장을 주도하는 것과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폴더블 시장의 경우 삼성전자가 2020년에 처음 폴더블 제품을 내놓은 뒤 중국 업체와 구글들이 참전하며 시장 파이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세계 각국에서 팔린 폴더블폰은 총 1600만대 수준으로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약 12억대)의 1.3%에 불과하지만, 시장 자체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다.
온디바이스AI 스마트폰 시장 역시 이같은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전 세계 생성형 AI 스마트폰 출하량이 내년 1억대를 넘긴 뒤 연평균 83% 성장해 2027년 5억 22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삼성전자가 2년 안에 생성형 AI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의 절반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갤럭시S24 시리즈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기본·플러스·울트라 3종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갤럭시S24시리즈의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전작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23시리즈 출고가는 ▲기본 115만5000원 ▲플러스 135만3000원 ▲울트라 159만9400원부터 시작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갤럭시S24 공개 직후인 1월 19일부터 25일까지 사전판매를 하고, 같은 달 30일 정식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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