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가 새해 스트리밍 서비스명과 사명을 ‘숲'(SOOP)으로 변경하는 것을 공식화하고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지난해 말 오픈베타서비스(OBT)에 돌입하며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에 출사표를 던진 네이버 치지직은 기능 개선과 고도화를 거듭하며 정식 서비스로 맞선다. 새해 2월 철수를 예고한 국내 최대 스트리밍 서비스 트위치의 빈자리를 이어 받기 위한 양사의 경쟁이 펼쳐진다.
정찬용 아프리카TV 대표는 지난달 30일 진행한 BJ대상에서 새해 상반기 아프리카TV의 사명과 서비스 명을 숲으로 변경할 계획임을 공식화했다.
정 대표는 “새해 상반기 새로운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숲 브랜드를 론칭할 계획”이라며 “이어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명과 사명 아프리카TV도 모두 숲으로 교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6년부터 사용한 아프리카TV에서 TV라는 의미를 이제 넘어설 때가 됐다고 생각해 변경을 준비했다”라며 “아프리카TV에서 사용하는 비제이(BJ)라는 호칭도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스트리머’로 바꾸고, 후원시 사용하는 ‘별풍선’ 역시 변경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아프리카TV는 트위치와 파트너십 프로그램 ‘트위치 웰컴’을 통해 기존 트위치 이용자들의 자연스러운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 스트리머가 트위치에서 방송한 시간도 400시간까지 인정해 주고, 트위치 계정을 아프리카TV와 연동한다. 트위치에서 넘어온 스트리머는 트위치 계정 연동 이용자들에게 우선 노출되고 스트리머 구독자 10만명에게는 1개월 무료 구독권을 제공한다.
채정원 아프리카TV e스포츠&게임콘텐츠사업부문장은 “(트위치에서) 유입되는 스트리머와 이용자가 이질감 또는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보편적 서비스가 되도록 지속 개선할 것”이라며 “e스포츠 콘텐츠 제작 강점을 살리고 UX·UI를 수용가능성이 높은 형태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 CBT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출시와 동시에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인기차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치지직은 최대 1080p 60프레임 등 고화질 해상도와 주문형비디오(VOD) 다시 보기, 텍스트 투 스피치(TTS) 보이스 후원 등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치지직은 시청자는 별도 재화인 ‘치즈’를 네이버페이로 구입해 후원할 수 있다.
네이버 검색, 게임판, 네이버 카페, 클립(숏폼 서비스) 같은 네이버 자체 서비스와 연계해 생태계 규모를 확장할 예정이다. 스트리머가 팬들과 편리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치지직 스튜디오’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스트리머는 구독자 관련 데이터, 상세 후원 내역, 콘텐츠 분석 자료 등 채널 관리를 위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는 트위치 구독 이어가기 서비스도 제공한다. 구독기간 이어가기 신청을 통해 트위치에서의 구독기간이 합산되고, 팔로우했던 스트리머 리스트가 치지직에 자동으로 추가된다. 네이버는 또 끊김 없는 60프레임 방송을 위한 대규모 증설도 추진한다. 2월 중순 정도 대부분 방송이 60프레임으로 진행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네이버가 게임 스트리밍 시장에 발을 들이는 이유는 네이버 플랫폼내 서비스와 시너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커뮤니티와 커머스, 간편결제 등 다양한 서비스와 연계 가능하고 이용자 유입 확대에 따른 광고 수입 증대도 기대된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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