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터진 신형 싼타페 결함
이번엔 고속도로서 차량 멈춰
일가족 목숨까지 위협 받았다
현대차가 새롭게 선보인 중형 SUV 디 올 뉴 싼타페(XM5)가 지난 8월 출시된 후 4개월 만에 결함 논란에 휩싸였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신형 싼타페를 타고 고속도로를 주행 중 차량이 완전히 멈추는 결함이 발생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문제를 겪은 A씨는 크리스마스 연휴에 가족들을 태우고 여행을 가던 중이었다. 고속도로를 주행하던 A씨는 가속 페달을 밟아도 차량의 출력이 점차 저하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계기판에는 하이브리드 시스템 경고등이 점등했다.
경찰과 직접 차량 옮겨
670km 주행한 새 차인데
갑자기 발생한 문제에 뒤에서 달려오던 차량이 A씨의 차량을 못 보고 사고가 발생할 뻔하기도 했다. 차량 계기판에는 ‘배터리가 부족합니다. 충전을 위해 정차하십시오’라는 하이브리드 충전 경고등이 떴다. 신고를 받고 도착한 경찰과 A씨는 차량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기 위해 직접 언덕길에서 차를 밀기도 해야 했다.
차들이 달려오는 도로 한가운데서 견인차가 도착하기까지 3~4시간이 넘는 시간을 A씨는 기다려야 했다. A씨의 차는 670km밖에 주행하지 않은 새 차이지만 결함이 발생했다. 크리스마스이브를 맞아 계획한 A씨의 가족 여행 일정에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을 겪은 A씨는 “어이가 없다”, “(차량을) 환불받고 싶다”고 전했다.
다른 차도 같은 문제 생겨
무상 수리 진행한 현대차
해당 문제는 다른 신형 싼타페에서도 발생하는 문제로 알려졌다. 시동 불량과 가속페달 인식 불량 등 다수의 결함이 발생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가장 자주 발생하는 문제는 A씨가 겪은 엔진 경고등이 점등하면서 엔진 동력이 없어지는 현상이다.
엔진 컨트롤 와이어링 내 외부 노이즈(전기적 장애) 유입으로 엔진 경고등이 들어올 수 있으며 이에 따라 가속 불량이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현대차는 올해 7월 21일부터 10월 17일까지 생산된 신형 싼타페 6,620대를 대상으로 무상 수리를 진행 중이다. 문제가 발생한 차주는 현대차 직영 하이테크센터와 블루핸즈 서비스센터에서 무상 수리를 받을 수 있다.
계기판 뒤집히고 오일 새고
고객이 실험 대상인가요
출시된 지 4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또 다른 결함이 발생했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또 다른 신형 싼타페 소유자인 B씨는 차량 계기판이 상하로 180도 뒤집히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한다. 전날 주행할 때는 문제가 없었으며, 시동을 끄고 다시 켜보니 괜찮아졌다고 전했다. 누유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많은 양의 누유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엔진 하부에서 오일이 묻어 나오기도 했다. 구형 싼타페에서도 이런 계기판 뒤집힘이나 오일 누유가 발생해 해당 문제가 고질적인 문제라는 지적도 있었다.
이외에도 뒷유리 와이퍼를 조립하지 않고 출고하거나 선루프 누수, 트렁크 잠금 해제 오작동, 공조 장치 소음, 에르고 모션 시트 소음 등 크고 작은 결함이 잇따랐다. 이에 신형 싼타페 차주들은 사전 계약을 통해 차량을 먼저 구매한 사람들이 실험 대상이냐며 분개했다. 출시된 지 1년 이내의 차량은 사지 않는 것이 낫겠다며 차량 전체에 의구심을 가지는 반응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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