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신형 GV80
황당한 결함으로 골치
2주 만에 배터리 방전
신차 출시 후 최소 1년은 기다리라는 말이 있다. 어떤 자동차든 초기 결함이 발생할 수 있으며, 품질 안정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복잡한 전자 장비의 비중이 높아진 요즘 신차는 초기 품질 문제의 상당 비중을 소프트웨어가 차지한다.
하지만 이는 풀체인지 등 완전 신차에 주로 해당하는 이야기다. 기존 모델의 디자인, 일부 사양을 개선하는 연식 변경,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비교적 초기 결함이 적은 편이다. 그런데 최근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제네시스 GV80에서 다소 황당한 결함 사례가 줄을 잇는다.
블랙박스가 문제라고?
보조배터리도 소용없어
이달 중순 들어 동호회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제네시스 GV80의 배터리 방전을 호소하는 게시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방전이 발생한 차량 대부분이 신형 GV80로 차량 출고 후 한 달, 짧으면 2주 만에 해당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심한 경우 한 달 만에 방전이 6회나 발생한 케이스도 확인됐다.
신형 GV80 차주 A씨는 “출고 2주도 안 됐는데 방전됐길래 블루핸즈를 찾아갔더니 사제 블랙박스 때문이라더라”며 “블랙박스 전원을 뺀 다음 날에도 같은 증상이 생겼다”라고 전했다. 이어 “새 배터리로 교환하고 블랙박스 보조 배터리까지 달았는데 10일 후 다시 방전됐다”, “그런데도 서비스센터에서는 배터리는 문제가 없고 주행을 해서 방전됐다는 둥 말도 안 되는 소리만 한다”며 토로했다.
전체의 1/3이 경험했다
서비스센터 측 답변은?
다른 차주 B씨는 “하루 종일 계속 방전돼서 긴급 출동만 세 번째 불렀다”며 “같은 문제로 고객센터가 포화 상태인지 연락조차 한참 걸린다”고 답답함을 전했다. 한 동호회 카페에서는 신형 GV80 방전 관련 익명 투표를 진행한 결과 322명 중 113명이 해당 증상을 겪었다고 답했다. 전체의 1/3을 넘기는 비율이다.
다른 동호회 카페에는 해당 문제에 대한 블루핸즈 측 답변이 올라오기도 했다. 게시물에 따르면 블루핸즈 관계자는 “일주일 정도 차량을 몰지 않으면 배터리가 방전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타 차량은 방전까지 통상 1~2개월가량 걸리지 않냐는 말에는 “그건 그 차량이 그런 거고 저희 차량은 일주일이면 방전될 수 있다“라고 답했다. 위 답변을 받은 회원의 차량은 사제 블랙박스 없이 완전한 순정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도어 핸들 문제일 가능성도
“8천짜리 애물단지 됐다”
현대차 측은 아직 신형 GV80의 배터리 방전 문제에 관해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서비스 센터에서 조치를 받았다는 몇몇 차주들의 후기를 종합하면 배터리가 아닌 도어 핸들의 문제로 보인다. 도어 핸들 센서에 문제가 있어 암전류가 흘렀고 해당 부품과 배터리를 교체한 후 증상이 멎었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향후 정확한 원인이 파악되는 대로 무상 수리 등의 조치를 휘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를 겪은 차주들과 네티즌은 “이게 풀옵션 1억짜리 차의 품질이냐”. “패밀리카로 신차 내리면서 기대 많이 했는데 기분 참 뭣 같다”. “하필 연휴에 문제가 터져서 고객센터랑 연결도 안 되더라”. “8천 주고 산 차가 애물단지가 된 느낌”. “국산차 사지 말라는 이유가 이런 거였냐”. “결함도 결함이지만 대처 수준이 참 한결같다“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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