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홈쇼핑 4개사(GS·CJ·롯데·현대)가 내년 돌파구로 ‘탈(脫) TV’ 전략을 이어간다. TV채널에 집중된 수익 구조를 분산하고 사업 중심을 모바일로 전환하기 위해서다.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라이브 방송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콘텐츠를 강화해 젊은 세대 유입을 기대한다. 홈쇼핑 사업자를 넘어 독자적인 유통 플랫폼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GS샵은 새해부터 ‘모바일 시프트 2.0’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고객 주문방법을 모바일로 확장한 것이 ‘모바일 시프트 1.0’ 이라면 자체 콘텐츠를 강화해 모바일과 TV채널 간 시너지를 내는 진화한 형태다. TV홈쇼핑을 운영하면서 보유한 콘텐츠 제작 역량과 상품을 활용해 단위 시간당 모바일에서 더욱 많은 콘텐츠를 노출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모바일 시프트 2.0’ 체제를 본격 돌입하며 첫번째로 내놓은 서비스는 ‘숏픽’이다. 오는 27일부터 앱을 방문한 모든 고객에게 해당 서비스를 오픈한다. 숏픽은 GS샵이 보유한 TV홈쇼핑, 데이터 홈쇼핑, 라이브 커머스 채널에서 송출된 상품 판매 영상을 1분 내외로 편집해 보여주는 숏폼 콘텐츠다.
GS샵은 홈쇼핑 업계 최초로 모바일 앱을 출시하는 등 모바일 전환을 선도적으로 추진했다는 평가다. 올해 3분기 취급고 기준 모바일 비중은 60% 이상이며 11월 기준 앱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420만명으로 업계 1위를 기록했다.
CJ온스타일도 올해 본격 가동한 ‘원플랫폼’ 전략 체계로 체질 개선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내년에도 원플랫폼을 주력으로 사업을 키워나갈 방침이다. 원플랫폼은 TV,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등 멀티채널부터 세일즈, 마케팅, 영업 등을 결합해 입점 브랜드사를 전방위적으로 지원하는 전사 전략 체계다.
CJ온스타일은 ‘브티나는 생활’ ‘잘사는 언니들’ 등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을 육성해 채널 경쟁력을 강화하고 모바일 미디어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목표다. 브랜드사업 자회사 ‘브랜드웍스 코리아’를 출범하고 패션 버티컬 플랫폼 ‘셀렙샵’을 론칭하며 주력 사업과 연계한 신사업도 펼치고 있다. 업계 최초 휴일 배송 서비스도 도입했다.
현대홈쇼핑은 예능형 콘텐츠를 강화해 고객을 유입하고 모바일 플랫폼으로 연계하는 ‘원 소스 멀티채널’ 전략을 확대한다. 최근 현대홈쇼핑은 자체 유튜브 채널 ‘앞광고제작소’를 론칭했다. 이 채널은 업계 최초 딜커머스 콘텐츠로 특정 상품에 대한 가격을 협상하는 콘셉트의 예능 프로그램이다. 앞광고제작소에서 할인율이 결정되면 이 가격대로 공식 온라인몰 ‘현대H몰’과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쇼라’에서 판매하는 식이다. 단독 채널 론칭 전 ‘앞광고제작소’ 콘텐츠와 연계해 현대H몰에서 진행한 기획전들은 평상시 기획전 대비 고객 유입량이 평균 36배 높았고 구매고객 중 20~30대 비중은 80% 이상을 기록했다.
롯데홈쇼핑 역시 TV홈쇼핑에 국한하지 않고 유튜브, 라이브커머스, SNS 등으로 판매 채널을 다각화하는 ‘멀티채널 상품 프로바이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상생일자리’를 수료한 청년 크리에이터들이 직접 상품 판매를 진행하는 ‘크크쇼핑’ 모바일TV 방송을 이달 초 론칭했다. 이와 함께 자체 유튜브 예능 채널 ‘내내스튜디오’, 스몰 브랜드 전용 모바일 생방송 ‘와디즈콜렉터’ 등 새로운 시도도 이어가고 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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