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신형 노트북을 공개하며 새해 ‘아카데미 대전’을 예고했다. 노트북 시장 최대 성수기를 맞아 인공지능(AI) 노트북 타이틀을 내세워 수요 회복과 부진 탈출 동력으로 삼는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내달 초 2024년형 노트북을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제품 공개와 함께 한정 판매, 기획전 등을 진행해 출시 전 분위기 띄우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인텔의 최신 중앙처리장치(CPU)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출시에 맞춰 2024년형 신제품 노트북을 연이어 공개했다.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가 AI 연산에 특화된 반도체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탑재한 만큼 두 업체 모두 네트워크 연결 없이 빠른 연산 처리를 강조한 ‘AI 노트북’을 강조했다.
이에 더해 삼성전자는 처음으로 자체 보안 솔루션과 전 라인업에 터치 디스플레이를, LG전자는 그램 최초로 운용체계(OS) 관계없이 노트북-스마트폰을 연결하는 솔루션을 차별화 요소로 꼽고 있다. 양사는 모두 내달 초 제품 출시를 앞둔 가운데 사전 마케팅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내달 2일 출시에 앞서 이달 18일 삼성닷컴에서 갤럭시 북4 프로 360과 프로 모델을 400대 한정 판매했다. 동시에 갤럭시 북4 시리즈 론칭 알림신청 이벤트를 실시하는 한편 ‘굿바이 수능 웰컴 투 갤럭시 북3’ ‘갤럭시 북3 x 인텔 에보’ 기획전 등 기존 갤럭시 북3 재고 소진 행사도 진행 중이다.
LG전자도 2024년 그램 라인업을 내달 초 판매할 예정인 가운데 이달 29일까지 온라인 브랜드샵에서 17형 모델 300대, 16형 모델 700대 등 총 1000대를 한정 판매한다. 마찬가지로 기존 모델 재고 소진을 위해 대학생 대상 최대 20% 할인 가격을 제공하는 ‘아카데미 스토어’와 ‘LG 그램 폴드 연말 할인 이벤트’ 등을 시작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연말부터 노트북 띄우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1월부터 노트북 최대 성수기인 ‘아카데미 시즌’에 진입하기 때문이다. 통상 1분기는 졸업과 입학 시즌이 몰린 데다 학기 시작 전 교육기관 구매 수요도 존재해 연중 최대 성수기로 꼽힌다.
특히 새해에는 삼성, LG 등 주요 업체 대부분이 올해보다 출시 시점을 1~2주 앞당겨 공격적인 판매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성수기 공략을 서둘러 1분기 매출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노트북 시장은 지난 2020~2021년 코로나 특수를 타고 십수년 만의 전성기에 진입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경기침체 등으로 수요가 꺾이면서 올해 3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 했다.
삼성과 LG는 △인텔 최초 AI 특화 프로세서 탑재 △경기침체를 고려한 가격 인상을 최소화 △연결성과 디자인 강화 등을 내세워 새해 초부터 분위기 전환을 시도한다.
업계 관계자는 “노트북 시장이 주춤하지만 1분기는 수요가 몰리는 시기인 만큼 만반의 준비를 통해 분위기를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사전 판매에서도 고객들이 높은 관심을 보여 내년 전망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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