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교환 판정받은 전기차
작은 스크래치에 견적 3천만 원
보험사에는 두 배 이상 불렀다
최근 들어 전기차 판매량이 크게 위축되는 분위기지만 그동안 예상보다 많은 전기차가 보급됐다. 내연기관 모델보다 비싸지만 그 격차가 줄어들고 있으며, 유지비를 아낄 수 있다는 장점 등으로 아직 많은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를 고려 중이다.
하지만 핵심 부품인 배터리가 고장 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완성차 제조사 다수가 배터리 보증 조건을 넉넉하게 제시하나 이를 벗어난 상태에서 고장 날 경우 수리비는 온전히 소비자 부담이다. 그런데 최근 전기차 배터리 하부에 경미한 스크래치가 생겼을 뿐임에도 전체 교환 판정을 내린 사례가 전해졌다. 심지어 해당 서비스 센터는 차주가 보험 처리를 하려고 하자 그 두 배의 견적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동력 상실로 입고된 아이오닉 5
보증 수리 불가한 황당 이유는?
외신 오토에볼루션(Autoevolution)의 18일(현지 시각)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에서 현대차 아이오닉 5를 운행하는 카일 슈(Kyle Hsu)는 최근 차량이 주행 중 멈춰서는 현상으로 않아 서비스 센터를 찾았다. 그는 자신의 차량이 리콜 대상이었던 만큼 무상 수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서비스 센터 직원은 뜻밖의 이유로 보증 수리를 거절했다. 배터리 팩 하부에서 스크래치가 발견됐고, 물리적으로 손상을 입은 배터리는 보증 수리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아울러 이 정도의 스크래치가 생길 충격이라면 배터리 팩이 영향을 받았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며 전체 교환 진단을 내렸다. 그 비용은 3만 캐나다 달러(약 2,932만 원)에 달했다.
전체 교환밖에 방법 없다고
보험사 거치면 수리비 2배?
실제로 전기차는 경미한 손상에도 안전상 이유와 수리의 어려움으로 배터리 팩 수리가 아닌 교체가 권장된다. 또한 이 정도 견적은 타사 전기차의 배터리 팩 교체 비용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다. 그래도 금액 자체만 놓고 보면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결국 차주는 보험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하지만 보험사 직원이 연락해 견적을 묻자 서비스 센터 측은 6만 1천 캐나다 달러(약 5,960만 원)의 비용을 불렀다. 차주에게 안내한 금액보다 두 배 이상 오른 데다가 신차 가격보다 약 1천만 원 더 비싼 수준이다. 수리를 강행한다면 보험료에 50%의 할증이 붙는 만큼 보험 처리를 해도 차주가 불리한 입장이 됐다.
문제 파악 중인 현대차
“사기극 아니냐”는 반응
이후 현지 매체의 인터뷰에 따르면 현대차는 해당 문제를 조사 중이다. 보험사 측에 초기 견적의 두 배가 넘는 금액을 부른 이유에 관해서는 정확한 설명을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 캐나다 법인의 제니퍼 매카시(Jennifer McCarthy)는 해당 서비스 센터의 견적이 보험사에 공유되기 전 회사 차원에서 상황을 파악할 기회가 없었다고 밝혔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보험사를 상대로 바가지를 씌우네“. “캐나다에서 저게 가능하냐”. “처음에 부른 비용도 의심이 된다”. “이래서 전기차 사기가 망설여지더라”. “저 정도 스크래치로 전체 교환이라니 말이 되나”. “누가 봐도 돈에 미쳐서 벌인 사기극” 등 다양한 반응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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