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 토레스 헤드램프
눈 쌓임 현상으로 골치
개선품도 무용지물이라고
쌍용차(현 KGM) 부활의 일등 공신으로 꼽을 수 있는 토레스. 해당 차량은 요즘 보기 드문 정통 오프로더 스타일과 저렴한 가격으로 주목받았으나 출시 직후 초기 품질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하지만 KGM은 고객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꾸준히 보였다.
헤드램프 커버 역시 이러한 노력의 흔적이다. 토레스에는 오목하게 들어간 헤드램프 디자인이 적용됐는데, 폭설 시 그 안에 눈이 쌓이는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이에 KGM은 지난 9월 토레스 소유주들에게 눈 쌓임 방지용 헤드램프 커버를 부상 배포했다. 그런데 최근 눈이 내리며 또다시 문제점이 드러났다.
헤드램프 눈 쌓임 방지 커버
습기 조절용 틈으로 눈 침투
20일 자동차리콜센터 홈페이지에 따르면 토레스 헤드램프에 눈이 쌓인다는 결함 신고 게시물이 10건가량 올라와 있다. 앞서 언급된 토레스 헤드램프 눈 쌓임 방지 커버는 클리어 렌즈 타입으로 별도의 브라켓과 함께 헤드램프 안쪽에 부착한다. 브라켓은 헤드램프 내부 홈에 정확히 맞게 설계돼 쉽게 붙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탈부착할 수 있으며, 브라켓을 바르게 설치했다면 유격이나 이탈 등의 문제가 생기지 않는 구조다. 하지만 차주들에 따르면 헤드램프 커버를 씌워도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내부에 습기가 차는 것을 막기 위해 약간의 틈을 남겨 설계했는데, 이 부분으로 눈송이가 침투한다는 것이다.
야간 주행 시 위험 커져
중간 중간 눈 치워줘야
토레스 차주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커버 사이로 눈이 들어가서 씌우나 마나 별 차이가 없다”라며 “어떻게 해도 야간 주행에서 눈이 전조등을 가려서 저절로 스텔스 모드가 된다“라고 토로했다. 첨부된 사진에 따르면 커버와 헤드램프 사이에 눈이 가득 차 불빛이 희미하다. 심지어 커버 바깥쪽에도 눈송이가 달라붙어 시야 확보에 더욱 방해가 되는 모습이다.
같은 차량을 운행하는 B씨는 “중간중간 차를 세워서 눈을 치우고 출발할 수밖에 없는데 휴게소나 졸음쉼터까지 한참 남아서 갓길에 잠시 세우고 치우는 경우도 있다”며 “혹시나 뒤에서 오던 차량이 추돌하지는 않을까 늘 마음을 졸인다”라고 토로했다.
다른 방법 없는 걸까?
KGM 관계자 입장은
이에 네티즌들은 “겨울에는 운행하지 말라는 뜻인가”. “커버 정도로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일부러 저렇게 만든 것도 아닐 텐데 좀 안타깝네“. “충분한 테스트를 거치고 신차를 출시해야 하는 이유” 등의 반응을 내놓았다. 일각에서는 “저 때 열악했던 회사 상황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열선을 달거나 엔진 열이 전달되게 해서 녹이는 방법도 있을 텐데”와 같은 의견이 달리기도 했다.
한편 KGM 관계자는 “고객 불만이 제기되는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자세한 조사를 거친 후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토레스는 작년 6월부터 올해 11월까지 5만 6,052대 팔렸다. 어떤 대책을 마련하든 적지 않은 규모의 예산이 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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