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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에 보상”… 현대차그룹, 역대 최대 252명 임원 승진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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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호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역대 최대 규모인 임원 승진 252명 규모의 ‘2023년 하반기 정기 임원인사’를 20일 실시했다. 그룹이 강조하는 품질 부문에서 성과를 낸 브라이언 라토프 글로벌 최고안전책임자(CSO·부사장)를 사장으로 승진시켜 신설된 현대차·기아 글로벌 최고 안전 및 품질책임자(GCSQO)로 임명하는 등 ‘성과주의’ 기조가 두드러졌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라토프 부사장의 사장 승진을 포함해 총 252명을 임원으로 승진시켰다.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만큼 보직 이동 등 인사 규모가 작을 것이란 예상이 있었지만, 실제로는 40대 신규 임원들을 대거 발탁하는 등 ‘변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이번 인사를 두고 ‘성과에 합당한 보상을 하겠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풀이가 나온다. 2022년 7월부터 현대차 글로벌 최고안전책임자를 맡아 엔진 문제 등으로 미국에서 대규모 리콜 사태가 벌어졌을 때 이를 진두지휘하며 해결했던 라토프 부사장의 인사가 대표적이다. 라토프 신임 사장은 27년간 제너럴모터스(GM)에서 일하다가 2019년 현대차 북미법인에 합류했다. 앞으로 라토프 사장은 GCSQO로서 현대차·기아의 차량 개발부터 생산, 판매 이후까지 모든 단계에서의 품질 관리 정책을 총괄할 예정이다.

현대차의 최대 생산 실적을 견인한 국내생산담당 겸 안전보건최고책임자인 이동석 부사장도 이번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신임 사장은 윤여철 전 부회장(2021년 퇴임)에 이은 현대차그룹의 노무관계 전문가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올해 역대 최대인 국내 186만 대 생산 실적 달성과 안정적인 노사 관계 확립 등 성과를 인정받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계열사 사장 승진자에는 현대모비스 이규석, 현대제철 서강현, 현대카드·현대커머셜 전병구, 현대오토에버 김윤구, 현대차증권 배형근 등 5명이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그룹 전체에서 부사장 13명과 전무 35명, 상무 197명이 승진하거나 신규로 선임됐다.

미래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으로 볼 수 있는 부사장 중에 김혜인 HR본부장이 눈에 띈다. 김 신임 부사장은 IBM, PWC 등 컨설팅 회사와 BAT그룹을 거쳐 이번 인사에서 현대차에 합류했다. 현대차그룹 측은 “2019년 다국적 기업 BAT그룹에서 최고인사책임자를 지낸 김 부사장이 현대차의 포용적 조직문화를 강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대차그룹 측은 신규 선임 임원(상무) 중 38%(75명)를 40대에서 발탁함으로써 미래 준비를 위한 세대교체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 신규 임원 가운데 40대 비중은 2020년 21%에서 2021년 30%, 지난해 35%, 올해 38%로 지속적으로 높아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체 승진 임원 중 30%를 연구개발(R&D), 신사업, 제조 등 기술 관련 분야에서 발탁해 기술 인재 중용의 기조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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