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내수부진 등으로 내년 역시 중소기업에게 어려운 한 해가 될 전망이다. 대·중소기업 양극화 심화, 중소기업 부실 본격화 징후가 나타나는 만큼 이를 해결할 정책과제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KOSI)은 19일 서울 영등포구 글래드호텔에서 제12차 KOSI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내년 경제전망과 중소기업 이슈를 분석하고 정책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
주제발표를 맡은 최세경 중기연 정책컨설팅센터장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2% 안팎으로 전망했다. 국내외 기관별 전망을 종합한 수치로 최대 1.5%였던 올해 전망치보다는 다소 상승했다.
최 센터장은 “수출과 설비투자 중심으로 회복세가 가시화됐다”면서 “내수 회복, 지정학적 갈등, 중국 경기 둔화 등에 따라 우리 경제 성장 수준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부의 긴축재정 기조 전환, 공공요금 인상이 물가에 미치는 여파 등도 국내 경제 하방 요인으로 들었다.
최 센터장은 기업경기실사지수,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 등으로 나타난 내년 중소기업 업황 전망은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내년 내수 부진이 예상되면서 서비스업 업황 전망 지표가 하락하고 있다.
최 센터장은 벤처투자 위축, 창업기업 감소·폐업기업 증가, 중소기업·소상공인 부채 급증 등을 중소기업 경제 위험 요인으로 제시했다. 그는 “내수 부진으로 인해 한계기업이 최대 20% 늘어날 수 있다”면서 “만성적 한계 중소기업을 한계기업을 얼마나 조정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중소기업 간 양극화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중소기업 내 노동생산성 불균등도는 4년 연속 증가해 지난해 0.79를 기록했다. 특히 제조업에서 노동생산성 격차가 빠르게 벌어졌다. 최 센터장은 “기존 노동집약적 생산을 넘어 디지털 전환으로 생산성을 크게 높여 저성장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표 후 이뤄진 종합토론은 노용환 서울여대 교수, 안성배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실장, 임영주 중소기업중앙회 실장, 김준형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 최세경 중기연 정책컨설팅센터장이 중소기업 경기 진작 방안을 논의했다.
오동윤 중기연 원장은 “양극화 심화, 인구 감소, 노사·세대 갈등 등이 지속되며 내년도 한국경제는 저성장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중소기업이 디지털·글로벌화로 난관을 돌파하고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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