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길 꽤 추워지더니 급기야 며칠 전부터는 입김도 종종 나온다. 이러다 조만간 눈도 내릴 모양새다. 그런데 운전자에겐 ‘눈’’이란 말만 들어도 걱정부터 앞서게 하는 존재다. 통행량이 많은 곳의 경우 살짝 녹았다가 빙판길로 변해서 다니기 불편하게 하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안전’과도 직결되는 경우가 많다. 지자체는 이 ‘안전’을 위해 제설 및 제빙 작업에 돌입한다. 그런데 이마저도 사람이 움직이는 일이다 보니, 신속 효율 면에선 다소 떨어질 때가 많다.
그래서 효율적인 방법을 찾곤 찾는데, 오늘 살펴볼 ‘이것’은 그런 점에서 적합한 방법으로 자주 등장하곤 한다. 그렇다면 대체 그건 무엇일까? 함께 살펴보자.
‘이것’은 바로 ‘도로 열선’이다. 추운 겨울날 폭설이나 결빙으로 도로 위에 ‘블랙아이스’가 생겼을 때, 이것을 작동 시키면 열이 올라와 깔끔하게 녹혀준다.
관계자 말에 따르면 이것은 주로 교통 흐름이 많은 주요 도로와 고속도로, 공항, 다리, 터널, 주차장 및 경사진 도로 등에 설치된다.
한편 얼음 및 눈이 쌓이는 것을 방지해 주다보니, 교통사고 감소 및 운전자 안전 보장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장한다.
이 밖에도 도로에 뿌려지는 소금이나 화학 물질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환경친화적인 면에서도 장점이 있다.
‘도로 열선’, 작동원리는 어떻게 될까? 관련 자료에 따르면, 도로 표면이 2°C 이하가 되고 눈이 감지되면 매설된 케이블에 전류가 흐르며 작동한다.
이때 전기저항으로 열이 나오는데, 이 열이 지표까지 올라와 도로 위 눈과 얼음을 녹인다. 관련 전문가 말에 따르면 발열체에서 발생하는 열은 무려 300°C까지 올라가는데, 표면은 바깥 기온의 영향을 받아 그보다 한참 낮은 5~10°C(실제 체감 온도)에 그친다고 한다.
참고로 도로 위 열선은 시공 시점이나 환경에 따라 직선 설치와 지그재그 설치로 나뉜다. 직선의 경우 매설되는 전기케이블의 길이가 비교적 짧아 예산이 덜 든다. 지그재그로 설치할 경우 발열 면적이 증가해 더 높은 발열량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경제적이다.
담당 공무원이 직접 출동하지 않아도 되고, 차량 손상 확률도 낮다고 하니 좋은 방법처럼 보인다. 하지만 동전의 앞 뒷면처럼, 단점(?)도 있다고 한다. 단점은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었다.
첫 번째 단점은 비용이다. 서울 내 한 구청 관계자 말에 따르면 미터당 14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드는데 특정 구역에 깔려고 하면 공사비가 1억을 넘는 건 그리 어려운 일 아니라고 한다.
설치 이후엔 전기세가 부담으로 다가온다고 했다. 눈이 적게 오면 500만 원가량 들던 전기세가 눈이 조금이라도 자주오면 2배 정도는 어렵지않게 나온다고 한다. 특히 열선을 조금이라도 촘촘하게 깔아놓은 곳이라면, 1000만 ~ 2000만 원이 나오는 때가 있어 여간 부담스러운게 아니라고 덧붙였다.
두 번째는 보수공사다. 열선 도로에는 말그대로 선이 도로에 있는데 이를 모르고 땅을 파 열선이 끊어버리는 것 때문에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라고 하는 관계자도 있었다. 특히 유지 모수 공사가 상대적으로 잦은 연말의 경우 신경이 곤두서 있는 상황만 해도 하루 이틀이 아니라고 한다.
비용적인 부분에서 부담스럽긴하지만, 운전자와 해당 도로 담당자 모두에게 분명 유용한 것 처럼 보인다. 장점이 단점을 감당할만큼 확실한 것이라면, 관할 행정기관은 적극적으로 지원 요청을 하고, 정부는 이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운전자들 대찬성!” 최근 늘어나기 시작 도로 위 ‘이 시설’ 정체
글 / 다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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