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005380)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미국 시장에서 일본 고급차를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지난해 닛산의 고급차 인피니티를 제쳤고, 도요타의 렉서스와 혼다의 아큐라 등과의 격차도 크게 줄였다.
14일 미국의 자동차 통계 전문 매체 ‘굿카배드카’ 집계에 따르면 올해 1~11월 제네시스의 미국 판매량은 6만1995대다. 현 추세라면 올해 판매량은 6만7000여대 수준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판매량 5만6198대보다 20% 가까이 성장한 수준이다.
제네시스는 2016년 미국 시장에 독립 브랜드로 처음 진출했다. 당시 6948대에 불과했던 연간 판매량은 7년 만에 10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1만6384대를 판매한 2020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연평균 성장률은 60%에 달한다.
렉서스를 비롯해 아큐라, 인피니티 등 일본 고급차 브랜드는 1989년부터 미국 시장에 일찌감치 진출했다. 40년 가까운 세월을 쌓아 올리며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렉서스의 경우 지난해 25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에 이어 럭셔리 시장 3위를 기록했다. 아큐라도 연간 10만대 이상을 판매했다.
제네시스의 빠른 성장은 미국 시장에서 활약하는 일본 고급차 브랜드를 긴장시켰다.
지난해 제네시스는 인피니티(4만6616대)를 제치고 아시아계 럭셔리 브랜드 3위를 기록했다. 올해도 3위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렉서스, 아큐라와 격차도 빠르게 좁혔다. 제네시스는 2016년 렉서스와 판매량 차이가 48배에 달했고, 아큐라와도 23배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그 격차는 각각 4배, 2배 수준으로 줄었다.
제네시스는 미국 시장 선전을 바탕으로 올해 7월 글로벌 누적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업계는 제네시스가 미국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한 배경으로 ‘젊은 감각’을 꼽았다. 높은 상품성과 디자인은 물론 다양한 첨단기술이 소비자를 사로잡았다고 설명했다.
제네시스는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JD파워)의 신차품질조사에서 지난해 렉서스 등을 제치고 고급차 1위를 기록했다. 첨단 기술 조사에서도 고급차와 대중차를 통틀어 1위에 올랐다.
미국 시장서 수상도 잇따랐다. 제네시스 G90은 미국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가 선정한 ‘올해의 차’로 뽑혔다. GV70 전동화 모델은 올해 ‘북미 올해의 차’ 유틸리티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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