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로봇 노동자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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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테슬라는 X(구 트위터)에 전기차 가격을 확 내릴 기술을 공개해서 화제다. 테슬라가 공개한 내용은 ‘차세대 테슬라 로봇‘이다. 이 로봇은 옵티머스 또는 테슬라 봇으로 불리며, 생산라인 내 사람을 대신할 로봇 노동자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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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는 2021년 컨셉이 공개된 이후, 2022년 프로토타입이 공개돼 많은 기대를 모았다. 특히 올해 9월 1세대, 12월 2세대 공개로 발전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깜짝 놀랄 테슬라 로봇의 성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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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개한 2세대 옵티머스는 크게 두 가지 개선 사항으로 압축할 수 있다. 경량화와 움직임 개선이다. 경량화의 경우 기능 희생 없이 순수하게 10kg 감량에 성공했으며, 가벼워진 만큼 구동계의 부담을 줄여 작동 가능 시간을 크게 늘리는 데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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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옵티머스의 움직임이 기존 모델 대비 상당히 부드러워졌는데, 일부 파츠의 자유도(DoF)를 개선한 덕분이다. 참고로 DoF란, Degree of Freedom의 약자다. 관절의 자유도와 관련이 있는데, 해당 수치가 높을수록 보다 자유로운 움직임을 가능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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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옵티머스의 자유도는 목 부분 2 DoF이며, 손 구동부는 11 DoF다. 데모 영상을 보면 손의 움직임이 이전 모델과 비교했을 때 매우 부드럽다. 이를 통해 깨지기 쉬운 물체를 어렵지 않게 집는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밖에 걸음 속도 30% 향상, 바디 밸런스 개선, 걸음걸이 개선 등 많은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사람이 되기엔 아직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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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실제 사람에 준하는 수준에 도달하려면 갈 길이 멀다. 사람의 팔은 7 DoF이며, 손은 무려 27 DoF다. 수많은 관절이 손의 골격을 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근섬유를 통해 여러 관절을 절묘한 힘으로 컨트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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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기술로는 사람과 동일한 수준의 움직임을 구현하기 어렵다. 로봇의 조작계(매니퓰레이터 – Manipulator)에서 자유도를, 구동계(액추에이터 – Actuator)에서 동력을 획기적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하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이 분야로 자체 설계한 파츠를 사용해 빠른 발전을 이루었으나, 목표한 스펙에 도달하려면 상당한 시일이 소요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만약 100% 로봇 자동화에 성공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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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테슬라를 비롯해 여러 제조사가 100% 로봇 자동화에 성공한다면 차량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을까? 정답부터 이야기하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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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영 컨설턴트 기업 ARC Advisory Group에 따르면 자동차 노동자의 시간당 인건비는 독일 기준 최대 55달러, 동유럽 15달러, 중국 10달러 선이다. 한편 로봇의 시간당 유지 비용은 3~6달러 수준이라 명시했다.
러프하게 계산하면, 인건비를 10% 수준으로 크게 줄일 수 있다. 물론, 특근 수당, 사내 복지 등 추가 비용을 고려하면 더 큰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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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주어진 정보만으로 정확한 원가 절감 규모를 파악하긴 어렵다. 다만, 현대차의 신차 한 대당 10% 정도의 인건비가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해당 내용을 고려하면 신형 그랜저 한 대당 300만 원 이상 가격을 내릴 수 있다.
또, 매뉴얼대로 움직이는 로봇 특성상 품질 개선에 따른 리콜 비용 억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기술의 발전은 희망찬 미래를 꿈꾸기에 충분하다. 대신, 기업의 효율성 증대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신차 구매 부담을 덜어내는 방향으로 이어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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