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발진 의심 사고
누구든 겪을 수 있어
최선의 대처 방법은?
그간 수많은 급발진 의심 사고가 발생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2018년부터 올해 11월까지 매해 평균 29건의 급발진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하지만 차량 결함이 원인으로 입증된 사례는 단 한 건뿐이다.
현행법상 그 원인이 차량 결함에 있는지 소비자가 직접 증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운전자의 조작 실수가 원인으로 밝혀진 사고 사례도 있다. 하지만 누구에게든 급발진 의심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불안 속에서 급발진 대처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에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직접 주행 테스트를 통해 이상적인 급발진 대처 방법을 발표해 이목을 끈다.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EPB)
신차 대부분에 탑재돼 있어
핵심은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EPB)’다. 2010년대부터 기계식 주차 브레이크를 대체하기 시작한 EPB는 현재 대다수 신차에 적용된다. 국내 판매 차량의 경우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포함해 15개 제조사 364개 모델에 EPB가 탑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다양한 대처 방법이 언급됐지만 한국교통안전공단이 EPB 작동을 권장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급발진 의심 사고 사례 중 풋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증언이 많았다.
또한 강제로 시동을 끄는 방법의 경우 제조사마다 그 방법이 달라 혼란을 겪기 쉽다.
하지만 EPB를 이용한 강제 제동법은 헷갈릴 여지가 없을 정도로 간편하다.
당긴 상태 끝까지 유지해야
중립 변속하면 더욱 효과적
제조사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은 EPB 버튼을 당기면 작동된다.
자동차 제조사 대부분은 사용 설명서에 비상시 EPB를 제동 수단으로 사용할 있다고 설명한다. 요점은 EPB 버튼을 계속 당기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갑작스러운 제동에 놀라서 버튼을 놓으면 효과가 크게 줄어드니 주의해야 한다.
아울러 변속 레인지를 N(중립)에 두면 더욱 효과적이다. 중립 기어는 엔진 및 모터 동력이 바퀴로 전달되는 것을 차단하기 때문이다. 반면 중립이 아닌 주차(P) 레인지에 둘 경우 조향이 어려워지며 차체 거동이 크게 불안정해진다. 만약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중립 변속 대신 EPB만이라도 신속히 작동해야 한다.
기계식 차량은 연구 필요
오조작 방지책 마련 시급
끝으로 한국교통안전공단은 EPB 비상 제동 후에는 반드시 정비소를 방문해 차량을 점검할 것을 당부했다.
아직 핸드 브레이크, 풋 파킹 브레이크 등 기계식 주차 브레이크를 사용하는 차량이 있으나 해당 차종의 급발진 대처법은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제조사 차원에서 운전자의 오조작을 인지하고 동력을 차단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기차 급발진 의심 사고의 경우 가속 페달로 브레이크 작동을 겸하는 ‘원 페달(One Pedal)’ 기능 사용 중 운전자의 착각으로 발생한 사례가 많다는 이유다. 유엔 유럽경제위원회에서는 페달 오인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국제 기준을 정하는 논의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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