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 배두열 기자]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최상위 글로벌 e스포츠 대회인 ‘PMGC(펍지 모바일 글로벌 챔피언십) 2023’ 그랜드 파이널에서 농심 레드포스의 우승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다.
농심 레드포스(NSR)는 9일 튀르키예 이스탄불 율케르 스포츠 아레나(Ulker Sports Arena)에서 열린 ‘PMGC 2023’ 그랜드 파이널 2일차 경기에서 18점(15킬) 추가에 그치며, 중간 합계 61점(42킬)으로 9위를 기록했다.
전날보다 네 단계 순위가 하락한 것으로, 1위 알파세븐 이스포츠(A7)와의 격차도 53점 차까지 벌어졌다.
이날 농심은 1일차에서 보여줬던 매운맛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채 중앙만 파고드려는 경직된 운영에서 좀처럼 헤어 나오질 못했다. 그마저도 어중간한 동선으로 순위포인트 획득으로도 이어지지도 않았다.
교전을 회피한 농심의 운영은 이날 첫 경기였던 매치7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농심은 3페이즈 요충지에 자리한 타이탄 이스포츠 클럽(TEC)의 스플릿 포인트를 공략할 타이밍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머뭇거리는 판단을 보였고, 결국 이는 네 번째 자기장에서 빠지며 화근이 됐다. 이에 더해 S2G 이스포츠와의 교전으로 피해를 입었던 식스 투 에잇(SZ STE)에 스쿼드 손실까지 입으며, 6점(4킬) 추가에 그치고 말았다.
에란겔 맵에서 펼쳐진 매치8은 2페이즈 중심부에 있던 타이탄의 스플릿 포인트를 공략하며 1킬을 기록, 앞선 매치와는 다른 경기력이 기대됐다.
그러나 농심은 3페이즈 충분히 이점이 있는 집단지에 자리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중앙 찌르기를 선택, 그 과정에서 페이즈 클랜(FaZe)에 티지(TIZ1·김동현)를 잃고 말았다. 뿐만 아니라, 네 번째 자기장이 남쪽으로 내려오며, 농심의 앞선 판단은 더 큰 아쉬움을 남겼다. 비행기 동선이 북쪽으로 형성된 만큼, 자기장 남쪽에서 외곽 팀들을 쳐내며 충분히 빌드업을 전개할 수 있었던 요충지를 스스로 버린 꼴이 됐다.
아쉬운 판단은 여섯 번째 자기장에서 다시 한번 나왔다. 전력이 반파된 농심은 좀 더 자기장에 버틸 수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풀 스쿼드의 메이저 프라이드(MP) 공략이란 강수를 던졌고 결국 전멸, 6점(5킬)으로 매치를 마무리했다.
농심은 매치9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전한 창고 단지를 비우는 대신, 교전 가능성이 높고 자기장 대응이 어려운 능선에서의 빌드업을 전개했다. 이에 스포르타(SPORTA·김성현)가 타이탄에 잘리며 전력 누수가 시작됐고, 3페이즈 다수의 팀들이 예상치 못했던 밀베 자기장을 통해 통곡의 다리 캣워크에서 반전을 도모했지만, 수적 열세에 밀리며 4점(4킬) 추가에 만족해야만 했다.
매치10은 자기장마저 농심을 힘들게 했다. 이날 들어 그나마 깔끔한 초반 빌드업이었지만, 지속적으로 자신들과 정반대의 자기장이 형성되며 농심은 4페이즈 결단이 필요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팀들 간 교전 구도를 활용하기보다는 방어벽을 공고히 하고 있던 페르시아 이보스(PJEV) 공략이란 아쉬운 선택으로 이어졌고, 결국 물자 상황이 좋았던 페르시아 이보스의 잇단 수류탄 투척에 농심은 빠르게 정리되고 말았다. 이에 매치10에서 얻은 점수는 2점(2킬)이 전부였다.
미라마 전장 매치11과 매치12는 우승 경쟁을 위해 반등이 필요했지만, 오히려 두 경기 모두 0점 ‘광탈’이란 최악의 결과가 나오고 말았다.
매치11에서는 매치8과 마찬가지로 3페이즈 동쪽 외곽에서 유도 얼라이언스(YALL), 페이즈 클랜 등을 상대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지형에 자리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장 중앙으로의 진입을 고집했다. 실시간 순위 15위, 11위에 머물러 있던 팀들과의 교전마저 회피한 농심은 윙스(WingS·정호성)가 먼저 잘린 데 이어, 오히려 애매모호한 외곽이 갇혀버린 상황이 초래됐다. 일순간 지형적 우위를 점한 페이즈 클랜은 농심을 상대로 4킬을 따낸 것은 물론, 유도로부터도 2킬을 뽑아내며 6킬을 챙겨갔다. 오히려 농심이 3페이즈에서 만들 수 있는 점수였다.
매치12에서도 농심은 첫 자기장 대회전을 도모했어야 하는 상황에서 중앙으로의 일보 전진을 택했고, 다시 한번 윙스가 스탈워트 이스포츠(STE)에 잘리고 말았다. 3페이즈에서마저 또 다시 좋지 않은 자리를 스스로 찾아 들어간 농심은 단 1점도 추가하지 못했고, 농심이 비운 자리를 차지한 드자비에(DX)는 7킬 치킨을 획득했다.
이로써, 농심은 6위의 웨이보 게이밍(WBG)에도 28점 뒤진 것은 물론, 13위 페르시아 이보스에는 12점으로 쫓기며 최종일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다. 6위의 상금은 5만1000달러(약 6700만원)인 반면, 13위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2만2500만달러(약 2900만원)다.
40만달러(약 5억2800만원)의 우승 상금을 포함해 총 142만달러(약 18억7400만원)의 순위 상금 주인공들이 가려질 ‘PMGC 2023’ 그랜드 파이널 최종일 경기는 한국 시간으로 10일 오후 9시부터 시작되며, 배그 모바일 이스포츠 공식 유튜브와 배그 모바일 틱톡을 비롯해 네이버 이스포츠에서 중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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