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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C] ‘배그 문어’ 다나와 신명관, 세계 최고 명장으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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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신문(AP뉴스)/ 이미지 제공 = 크래프톤 ▲다나와 이스포츠 선수단. (왼쪽부터) 신명관 감독, 이노닉스, 서울, 살루트, 로키 선수
©AP신문(AP뉴스)/ 이미지 제공 = 크래프톤 ▲다나와 이스포츠 선수단. (왼쪽부터) 신명관 감독, 이노닉스, 서울, 살루트, 로키 선수

“최종일 모든 전장이 다 중요하겠지만, 비켄디가 제일 중요할 것으로 본다. 또 키 플레이어는 무관에서 탈출해야 하는 살루트 선수다” 

“17게이밍은 매 매치마다 본인들이 최대한 점수를 가져갈 수 있는 플레이에 최적화됐다. 트위스티드 마인즈는 대회마다 그랜드 파이널과 이전의 경기력이 다른 경향이 있는데, 이번에는 라스트 찬스를 거쳐 힘들게 올라온 만큼, 그랜드 파이널을 오히려 잘 치를 것 같다” 

[AP신문 = 배두열 기자] 다나와 이스포츠의 산명관 감독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분석과 예측으로 팀을 배틀그라운드 최상위 국제 e스포츠 대회인 ‘PGC(펍지 글로벌 챔피언십)’ 우승으로 이끌었다.

특히,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출전한 ‘PNC(펍지 네이션스 컵) 2023’에서 사상 처음으로 한국에 우승 트로피를 안긴 데 이어 PGC마저 품으며, 전 세계 배틀그라운드를 대표하는 명장(名將)으로 우뚝섰다는 평가다. 

다나와 이스포츠는 3일 태국 방콕 컨벤션센터홀(BCC홀)에서 열린 크래프톤 주최 ‘PGC 2023′ 그랜드 파이널 3일차 경기에서 최종 합계 137점(86킬)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팀이 PGC에서 우승한 것은 지난 2019년 젠지 이후 4년 만이다. 

이날 최종일 경기는 신명관 감독이 예측한대로 흘러갔다. 17게이밍과 트위스티드 마인즈와의 3파전 구도로 전개됐다. 뿐만 아니라, 매치15까지 트위스티드 마인즈에 2점 뒤진 것은 물론, 17게이밍에 9점 차까지 쫓긴 다나와는 비켄디 전장에서 펼쳐진 매치16에서 10킬 치킨으로 20점을 더하며,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 신 감독이 키 플레이어로 꼽았던 살루트(Salute·우제현) 선수는 이날 첫 매치에서 경기 시작 1분 40여초 만에 차량으로 이동하던 텐바를 오토바이로 추격해 3킬을 획득했고, 마지막 매치에서는 우승을 다투던 트위스티드 마인즈의 바툴린스, 루 선수를 기절시키며 팀의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신명관 감독은 경기 후 미디어 인터뷰를 통해 “선수들이 너무 많이 고생했다. 심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많이 고생한 걸 알기에 우리 팀이지만 정말 자랑스럽고 대견하다”며, “때문에 솔직히 마냥 우승이 기쁜 마음보다는 고생한 선수들에 울컥하는 마음이 더 들었다”고 밝혔다. 

특히, 신 감독은 이번 대회 뛰어난 분석과 그에 기반한 예측력으로 이목을 모았는데, 자신의 능력보다는 우승이 찾아오기 위한 행운 정도로 에둘러 말하며 겸손함을 보였다. 신 감독은 “매치18 두 번째 자기장도 느낌 상 북쪽으로 잡힐 것 같았다. PWS 페이즈 2 당시 오늘의 매치18과 같은 자기장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경험이 생각났기 때문”이라며, “역시 될 일은 된다는 것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 

그랜드 파이널을 함께 치른 다른 한국 팀 V7 펀핀과 젠지에 격려와 위로의 메시지도 전했다. 신 감독은 “젠지에게 고생했다고 말을 해주고 싶다. 사실 잘 하는 선수들인데 안 좋은 성적이 난 것에 대해서 짠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며, “또 베로니카 세븐 펀핀은 아직 선수들이 젊다. 대한민국의 배틀그라운드 이스포츠가 발전하려면 베로니카 세븐 펀핀 같은 팀, 선수들이 앞으로 계속 PGC에 진출해서 경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PNC에 이어 PGC도 제패했지만, 중국과 유럽 팀들에 비견할 만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신 감독은 “솔직하고 냉정한 말을 하자면 한국 선수들은 더 열심히 해야 한다”며, “다나와도 중국 팀들의 강세에 맞서 항상 훈련하고 연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노력이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 팀 네명의 선수와 코칭 스태프, 매니저 모두가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신명관 감독은 스토브리그 이후 다나와의 변화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했다. 신 감독은 “미래를 장담할 수는 없다”며, “12월로 계약이 종료된다. 그런 부분은 선수들의 의지가 더 중요한 것 같다. 1월이 되어야 결과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신 감독은 선수들 개개인에게 한 마디씩을 남겼다. 먼저 맏형인 이노닉스(Inonix·나희주) 선수에게는 “믿고 따라워줘서 정말 고맙다”며, “같은 팀으로 잘 해보고 싶었는데 이루지 못한 것들이 있었다. 그것을 오늘에서야 이룰 수 있어서 서로에게 윈윈이었던 시즌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 MVP에 선정된 서울(seoul·조기열) 선수에게는 “4년 정도를 함께 했다. 그 중에도 엄청난 성장과 노력을 보여줬다”며, “드디어 우리가 세계 챔피언이 됐고 그랜드 파이널에서 보여준 모습들을 보면 이제 서울 선수가 세계 최고의 리더가 된 것 같다. 그 부분에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또 PGC 2023을 통해 세계대회 무관의 설움을 지운 살루트 선수를 향해서는 “막내가 사실 힘든 자리”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묵묵히 형들 말도 잘 들어주고 제 말도 잘 들어줬다. 힘들었을 텐데 어린 나이에 이런 선수가 어떻게 나왔나 싶기도 하다. 멘탈이 정말 강한 선수다. 살루트 선수가 우리 팀에 처음 들어왔을 때 18세였는데 벌써 시간이 흘러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된 것이 감격스럽고 고맙다”고 치켜 세웠다. 

그리고 젠지 소속이었던 2019년에 이어 이번 대회 우승으로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PGC 정상에 두 번 오른 로키(Loki·박정영)에게는 “지난해 모두가 로키 선수의 실력에 의구심을 보냈지만, PNC 2022 국가 대표로 선발했고, 잘 해줬다. 그리고 이제 우리 팀으로 이적해 지금 여기까지 증명을 해냈다는 것이 정말 ‘난 놈’이구나 생각이 든다”며, “로키 선수가 했던 말 중에 스스로 지켜낸 것이 ‘제가 없어서 한국 팀이 PGC에서 우승을 못하는 거다’라고 했었다. 그런데 진짜 본인이 와서 우승까지 해냈다”고 전했다. 

AP신문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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