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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C] 최종 우승 이끈 다나와 신명관 감독 “역시 될 일은 된다”

아시아투데이 조회수  

다나와 선수단과 신명관 감독 /사진=유성혁 기자

“왠지 느낌 상 북쪽으로 자기장이 잡힐 것 같았다. 페이즈 2때 오늘 18매치와 같은 자기장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경험이 생각났고 역시 될 일은 된다는 걸 느꼈다”

지난 11월부터 진행된 배틀그라운드 최상위 국제 e스포츠 대회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 2023 (PGC 2023)’, 마지막 단상에 올라 트로피를 들어올린 팀은 ‘다나와’였다.

다나와는 2위 17게이밍을 단 4점차이로 아슬아슬하게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가 마무리된 이후 다나와 선수단과 신명관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아래는 일문일답.
다나와 선수단과 신명관 감독 /사진=유성혁 기자

 – PGC 우승 소감

이노닉스 : 2023년 최고의 팀 다나와 이스포츠의 ‘이노닉스’다. 짜릿하게 우승해서 기분 좋다.
서울 : 이번에 e스포츠 하는 느낌이 났다. 어제 말씀드린 것처럼 트위스티드 마인즈 팬 분들보다 더 열심히 응원해 주셔서 기분 좋게 우승했다. 감사드린다.
신명관 감독 : 옛날부터 선수들 한테 지키고 싶었던 공약도 있었는데, 이 자리를 빌어 선수들에게 그 공약을 지킬수 있게 도와줘서 고맙다고 하고 싶다. 공약 지키겠다. (공약은 인디언 보이 댄스)
살루트 : 아직도 1등에 대한 행복감에서 못 빠져나왔다. 너무 좋다. 또 이 기분을 다음에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로키 : 프로생활 하면서 오늘이 제일 기쁜 날이다. 좀 어안이 벙벙하기도 해서 말도 잘 안 나온다. 여러분들과 즐기고 싶고 응원해 주셔서 고맙다.
– 개인 첫 국제 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그에 대해 본인의 감정의 솔직한 이야기 해달라.
살루트 : 첫 국제 대회 우승을 PGC에서 달성할 수 있어 영광스럽다. PGS나 PNC보다 PGC가 큰 대회라 생각해서 만족감이 높다.
– 개개인이 우승을 받아들이는 감정이 달라 보였다. 솔직한 각자의 감정이 어땠는지 듣고 싶다.
이노닉스 : 5년 정도 프로 생활을 하면서 올해 PNC 말고는 국제 대회 우승 경험이 없었다. PGC 우승을 간절히 꿈꿔왔다. 2019년도에는 PGC에 진출하지 못해서 좌절했고 2021년에는 아쉬운 성적을 거뒀고 작년에는 그랜드 파이널에 진출을 못했다.
어려서부터 꿈이었던, 세계에서 제일 잘하는 선수가 돼서 우승 하는게 현실이 돼서 기쁘다. 경기장에 있을 때는 눈물이 났는데 맏형으로서 울긴 좀 그래서 참고 있다. 그저 기쁜 마음을 즐기고 있다.
서울 : PGC 우승이 프로 생활을 하면서 궁극적 목표였는데 예상 외로 막상 그 목표를 이루고 나니까 오히려 덤덤했던 것 같다. 기쁘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하다. ‘이게 됐네?’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 같다.
신명관 감독 : 사실 선수들이 너무 많이 고생했다. 심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많이 고생한 걸 알기에 우리 팀이지만 정말 자랑스럽고 대견하다. 그런 부분에서 솔직히 마냥 우승이 기쁜 마음 보다는 선수들이 고생한 것을 알기 때문에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
살루트 : 그저 해맑게 웃었던 것 같다. 오늘 13매치부터 17매치까지 계속 우승권이 접전이었다 보니 정말 재미있었다. 마지막 매치에서는 좀 긴장이 됐고 그러다가 트위스티드 마인즈를 잡을 때 너무 흥분을 해서 아드레날린이 폭발했다. 그래서 끝나고도 주체가 안 돼서 계속 웃었던 것 같다.
로키 : 우승도 많이 해봤지만 눈물을 흘린 적은 손에 꼽는다. 여기까지 오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다. 좌절도 많이 해봤고 힘든 시기도 있었다. 그런 걸 생각하니 자연스럽게 눈물이 났던 것 같다. 행복한 눈물인 것 같다.

PGC 2023 MVP 다나와 ‘서울’ /스크린샷

 – PGC 2023 MVP 소감 한마디 부탁한다.

서울 : MVP를 받을 줄 알고 있었다. 사실 말이 그렇지 팀원들이 없었으면 못 받았을 거라 생각하기에 팀원들에 고맙고 감독님, 코치님들까지 다들 도와주신 덕분이다.

– 지난 인터뷰에서 비켄디 맵이 중요할 거라는 의견을 주셨고 실제로 오늘 비켄디에서 큰 스토리가 만들어졌다. 실제로 본인의 말대로 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신명관 감독 : 거짓말 안 보태고 비켄디가 걱정이 됐다. 어제 인터뷰에서는 그래서 그렇게 말한 거였다. 다 끝나고 말하는 거지만 18번째 매치에서 두 번째 자기장 페이즈 때 어디로 방향이 틀 지 몰랐지만, 왠지 느낌 상 북쪽으로 자기장이 잡힐 것 같았다.

PWS: 페이즈 2때 오늘의 18매치과 같은 자기장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경험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왠지 눈에 보였고, 역시 될 일은 된다는 걸 느꼈다.

–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했지만 그랜드 파이널을 함께 치룬 다른 한국 팀 베로니카 세븐 펀핀과 젠지에 한 마디

신명관 감독 : 일단 젠지에게 고생했다고 말을 해주고 싶다. 사실 잘 하는 선수들인데 안 좋은 성적이 난 것에 대해서 짠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베로니카 세븐 펀핀은 아직 선수들이 젊다. 대한민국의 배틀그라운드 이스포츠가 발전하려면 베로니카 세븐 펀핀 같은 팀과 선수들이 앞으로 계속 PGC에 진출해서 경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 한국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가 최근 몇 년 간 PGC에서 중국과 유럽 팀들에 밀린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이번 우승을 계기로 한국 팀이 경쟁력을 찾았다고 생각하나

신명관 감독 : 사실 솔직하고 냉정한 말을 하자면 한국 선수들은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희 팀도 중국 팀들의 강세에 맞서서 항상 훈련하고 연습해야 한다고 느낀다.

노력이라는 건 배신하지 않는다는 걸 우리 팀 네 명의 선수와 코칭 스태프와 매니저 포함해서 모두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정말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 현재 다나와 선수단의 조합을 계속 보고 싶은 팬들이 많다. 앞으로의 향방이 어떻게 될 지 궁금하다.

신명관 감독 : 사실 우리 팀이 많이 힘들었다. 힘든 와중에 다툴 때도 있었고, 안 좋을 때도 있었다. 그런데 이제 이렇게 PGC 챔피언이 됐다. 사실 미래는 지금 장담하거나 할 수 없다.

선수들에게 자유가 있기도 하고 곧 계약이 끝난다. 12월이 되면 계약이 끝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사실 선수들의 의지가 더 중요한 것 같다. 1월이 되어야 결과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 내년 계획과 현장을 찾은 팬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이노닉스 :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에서 이루고 싶은 꿈은 이룬 것 같다. 아직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새로운 것도 해보고 싶은 바람이 있다. 나는 군필자라 제약이 없는 편인 것이 장점이다. 확실하지 않지만 다른 무언가에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그리고 태국 현지까지 응원하러 와 주신 팬들과 현지 팬들, 늦게까지 시청해주신 모든 분들에 감사 드린다. 여러분들이 없었으면 힘을 못 냈을 거라 생각하고 뜨거운 응원에 다시 한번 감사 드린다.

서울 : 일단 내년에도 프로 선수 생활을 할 것 같다. 사실 아직 결정된 것은 없고 저희끼리도 이야기를 나눠보지 않아서 같이할 지는 모르겠다.

한국에서 태국까지 응원하러 와 주신 분들, 태국 현지 팬 분들 정말 많은 힘이 됐다.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고 감사하다.

신명관 감독 : 그랜드 파이널을 진행하면서 우리 팀의 엄청난 변화나 성장을 꾀했다기 보다는 선수들 개개인의 모습을 지켜보려고 했다. 그리고 그렇게 지켜본 결과가 개인적으로는 좋았던 것 같다.

선수들 개개인에게 한 마디 씩 하고 싶다. 제일 맏형인 ‘이노닉스’ 선수에게 하고 싶은 말은 믿고 따라와줘서 정말 고맙다는 거다. 같은 팀으로 잘 해보고 싶었는데 이루지 못한 것들이 있었다. 그것을 오늘에서야 이룰 수 있어서 서로에게 윈윈이었던 시즌이었다고 생각한다.

‘서울’ 선수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저랑 4년 정도 함께 했다. 그 중에도 엄청난 성장과 노력을 보여줬다. 드디어 우리가 세계 챔피언이 됐고 그랜드 파이널에서 보여준 모습들을 보면 이제 ‘서울’ 선수가 세계 최고의 리더가 된 것 같다. 그 부분에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살루트’ 선수는 막내인데 사실 힘든 자리다. 그런데 항상 묵묵히 형들 말도 잘 들어주고 제 말도 잘 들어줬다. 힘들었을 텐데 어린 나이에 이런 선수가 어떻게 나왔나 싶기도 하다.

멘탈이 정말 강한 선수다. 고맙다고 말하고 싶고 ‘살루트’ 선수가 우리 팀에 처음 들어왔을 때 18세였는데, 벌써 시간이 흘러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된 것이 감격스럽고 고맙다.

작년에 모두가 ‘로키’ 선수를 의심했었다. 그런데 내가 ‘로키’ 선수를 PNC 2022 국가 대표로 선발했고, 잘 해줬다. 그리고 이제 우리 팀으로 이적해서 지금 여기까지 증명을 해냈다는 것이 정말 ‘난 놈’이구나 생각이 든다.
다나와 ‘로키’ /크래프톤

‘로키’ 선수가 했던 말 중 스스로 지켜낸 것이 ‘제가 없어서 한국 팀이 PGC에서 우승을 못하는 거다’라고 했었다. 그런데 진짜 본인이 와서 우승까지 해냈다. 고맙다 정영아!

살루트 : 내년에도 그냥 지금처럼 똑같이 연습할 거다. 우승을 위해 연습할 것 같다. 태국 현지 팬 분들, 한국에서 온 팬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로키 : 사실 딱히 계획은 없다. 선수 생활을 더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 여러 가지 해보고 싶은 것이 많다. 군 입대 문제도 있어 일단 팀과 연봉 협상을 치열하게 해봐야 할 것 같다. 노후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진부한 말인데 항상 팬 분들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응원해 주셔서 고맙다. 그런데 악플을 달면서 팬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이해할수 없다. 건전한 이스포츠 문화를 만들었으면 좋겠고 우승했을 때는 응원만 해주시면 좋겠다. (웃음)

아시아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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