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셉트카도, 테스트카도 아니다. 이번엔 진짜 양산형 버전이다. 30일(현지시간) 열린 고객 인도 행사에서 테슬라는 출시 소식을 알리며 실물을 선보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선 그동안 소문으로만 전해졌던 사이버트럭의 주요 사양 및 가격을 공개되어 이목이 집중됐다. 오랜 기다림 끝에 시장에 나온 사이버트럭, 과연 공개된 정보는 어떤 내용이었을까? 함께 살펴보자.
4년 전 이 차가 첫 공개될 당시, 테슬라가 공개한 라인업은 단일 모터(RWD), 듀얼 모터(AWD), 트라이 모터(AWD) 사양 세 가지였다. 각각의 1회 완충 시 예상 주행거리는 EPA 기준 각각 400km, 480km, 805km였다. 이 중 트라이 모터의 경우 최고 출력 800마력(예상)에, 제로백은 2.9초가 될 것이라 밝혀 화제가 된 바 있다. 지금은 어떨까?
우선 양산형으로 나온 사이버트럭은 3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된다.
▶ 후륜구동
▶ 사륜구동
▶ 사이버 비스트
공식 자료에 따르면 후륜 구동 모델은 엔트리 모델, 사이버 비스트는 최상위 모델이다. 각각의 성능을 보면, 먼저 후륜구동 모델은 세 가지 라인업 중 공개된 정보가 제일 적다. 2025년 2025년부터 제공 예정인 이 모델은 1회 충전 시 402km를 주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륜구동 모델은 듀얼 모터가 탑재된다. 이를 기반으로 최고출력 600마력의 성능과 함께 약 547km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0-100km/h까지 4.1초가 걸리며, 시속 180km/h의 최고 속도를 낸다. 견인 능력은 사이버 비스트와 동일하게 1만 1,000파운드(약 4,990kg)까지 가능하다.
마지막 사이버 비스트는 최고출력 845마력을 발휘하는 트라이 모터가 탑재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2.6초 만에 도달할 수 있으며, 최고 속도는 시속 210km/h에 달한다, 1회 충전 시 약 515km를 주행할 수 있다.
4년이란 시간 동안 사이버트럭은 다양한 곳에서 공개 또는 목격이 되었다. 그래서 공식 석상에서 디자인은 크게 언급되지 않아도 그러려니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조금 다를 수 있다.
바로 배터리다. 이번 행사에서 사이버트럭에 들어가는 배터리와 관련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전기차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배터리다. 그런데 테슬라가 별다른 언급이 없는 것을 두고 많은 소비자들은 궁금증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일부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선 현재 테슬라가 직면한 상황을 보면, 납득이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사이버트럭은 타 모델에 적용된 배터리(1865, 2170) 대신 4680 배터리만 들어간다.
테슬라가 최근 밝힌 확보량은 지난 10월 기준 2000만 셀이다. 그런데 이보다 먼저 알려진 사이버트럭 한 대당 들어가는 배터리량은 1,232개다. 추정해 본다면 2,000만 개 배터리 셀로는 약 1만 6,000여 대의 사이버트럭을 생산할 수 있다.
참고로 테슬라는 그동안 100만여 건의 예약 주문을 받았다고 했다. 이탈이나 추가되긴 했겠지만, 100만 대로 가정만 해도 충분한 물량의 배터리가 확보되어야 이 물량들을 생산해 낼 수 있다.
업계에선 이와 관련해, 분당 생산속도(PPM)가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현실적으로 배터리 전량을 테슬라 혼자 감당하는 건 무리라고 보고 있다. 그러면서 외부에서 공급할 협력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함께 입에 오르내리는 업체로는 우리나라 L사와 일본 P사가 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업계의 의견이며, 배터리 업체와 테슬라 모두 이렇다 할 행보가 없어 어떻게 될지는 시간을 좀 더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이번엔 가격을 살펴보자. 사이버트럭 공개 초기, 테슬라는 트림별 가격을 후륜 싱글 모터 기준 3만 9,900달러, 전륜 듀얼 모터 4만 9,900달러, 전륜 트라이 모터 6만 9,900달러로 발표했다.
4년이란 시간이 지났고, 여러 상황들이 생긴 만큼 인상은 불가피하다. 그렇다면 실제로는 얼마나 올랐을까? 공식 자료에 따르면 라인업별 판매 시작 가격은 아래와 같다. (테슬라 북미 지역 웹사이트 기준)
▶ 후륜구동 : 6만 990달러(약 7,942만 원)
▶ 사륜구동 : 8만 달러(약 1억 416만 원)
▶ 사이버 비스트 : 10만 달러(약 1억 3,020만 원)
앞서 언급한 초기에 발표된 가격에 비하면 약 43∼53% 더 인상됐다. 물론 이는 적은 인상폭은 아니다. 때문에 테슬라만의 가격 책정 방식이 또 발동했다고 할 수 있다. 얼마나 많은 소비자들이 이를 납득할지는 앞으로 사이버트럭의 실적을 통해 밝혀질 것이다. 참고로 현지에서 경쟁할 것으로 예상되는 리비안 R1T과 포드 F-150 라이트닝이 각각 7만 3천 달러(약 9천497만 원), 5만 달러(약 6천505만 원) 수준이다.
사이버트럭이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전기 픽업트럭’이란 차종 자체가 지금보다는 덜 익숙했다. 경쟁 모델도 딱히 언급될만한 게 없어, 시이버트럭 흥행은 따놓은 당상인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4년이란 시간이 흐른 지금, 판은 완전히 바뀌었다.
GM과 포드, 램 등 기존에 내연기관 픽업트럭을 팔던 이들이 전기 픽업트럭을 내놨거나 내놓을 예정이다. 경쟁이 치열해진 것이다. 그렇다면 사이버트럭은 그 속에서 흥행에 성공해 테슬라에 수익성을 안겨다 줄 새로운 효자 모델이 될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된다.
“뭐야, 진짜 올랐네” 7천 대 후반 가격, 4년 묵힌 ‘이 차’ 드디어 출시
글 / 다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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