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마무리하는 The Game Awards(이하 TGA)가 현지 시간 12월 7일(한국 시간 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피콜 시어터에서 개최된다. 지난해 TGA에서는 엘든링이 영예의 Game Of The Year(GOTY) 등 4관왕에 오른 바 있으며 아쉽게도 우리나라 게임은 후보조차 내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TGA는 다르다. 네오위즈의 P의 거짓, 민트로켓 데이브 더 다이버, 페이커가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수상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치열한 GOTY, 수상의 영예는 누가?
올해 최고의 게임을 뽑는 대상격인 Game Of The Year(GOTY) 후보는 총 6개 타이틀이 각축을 벌인다.
레메디 엔터테인먼트에서 개발한 3인칭 서바이벌 호러 앨런 웨이크2는 몰입감 있는 스토리와 뛰어난 만듦새로 큰 호평을 받았으며 TGA2023에서 GOTY를 비롯 8개 부분에 이름을 올렸다.
강력한 대상 후보로 꼽히는 라리안 스튜디오의 발더스 게이트3는 RPG의 새로운 표준이라는 엄청난 호평을 들으며 출시 첫날 동시접속자수 47만 명을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앨런 웨이크2와 함께 TGA에서 가장 많은 부분에 노미네이트 되었다.
인섬니악 게임즈에서 개발한 마블 스파이더 맨2는 메타크리틱과 오픈크리틱 모두 90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스토리, 완성도 모두 극찬을 받은 게임이다. 출시 하루만에 250만 장을 판매했고 10일만에 500만장을 넘기는 기염을 토했다.
캡콤이 개발한 레지던트 이블4의 리메이크작. 리메이크로 GOTY후보에 오를 정도로 리메이크의 정석을 보여준 작품이다. 뛰어난 완성도의 원작을 계승하되 큰 폭의 변화 역시 가져와 호평을 받았다. 발매 이틀 만에 300만 장 판매를 돌파했으며 지난 7월 500만 장 판매를 돌파하며 원작을 뛰어넘는 리메이크로 평가되고 있다.
닌텐도가 개발한 슈퍼 마리오 시리즈의 19번째 작품으로 각종 외신으로부터 평점 만점을 받는 등 명불허전 명작 타이틀의 저력을 다시금 과시했다. 새로운 구성과 요소들이 대거 추가되며 새로운 슈퍼마리오의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GOTY 수상작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의 후속작이자 젤다의 전설 시리즈 20번째 작품. 출시 후 거의 모든 매체로부터 극찬 세례를 받았으며 게임스컴 어워즈2023에서도 4관왕에 오른 바 있다. 발매 3일 만에 1000만장 판매를 돌파하는 괴력을 발휘했으며 이 기록은 가장 빠르게 팔린 닌텐도 게임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베스트RPG상 후보 P의 거짓
베스트인디게임상 후보 데이브 더 다이버
이번 TGA는 이전과는 다르게 한국 타이틀이 후보에 올라 우리 게임도 글로벌에서 인정받을 수 있음을 증명했다.
먼저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상 수상작이자 애플 2023 앱스토어 어워드에서 올해의 맥 게임부문을 수상한 P의 거짓이 베스트아트디렉션, 베스트RPG 2개 부분에 이름을 올렸다.
베스트아트디렉션은 예술적 디자인과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탁월한 창의적, 기술적 성취를 이룬 게임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P의 거짓을 비롯 앨런 웨이크2, 하이파이 러쉬,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원더,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이 후보에 올랐다.
베스트RPG는 말 그대로 올 한해 최고의 롤플레잉 게임에 수여하는 상으로 발더스 게이트3, 파이널 판타지16, 씨오브스타즈, 스타필드이 P의 거짓과 경쟁한다.
민트로켓의 데이브 더 다이버는 베스트인디게임(Best Independent Game)부분 후보에 올랐다. 베스트인디게임은 전통적인 퍼블리셔 시스템 외부에서 제작된 게임 중 탁월한 창의적, 기술적 성취를 이룬 게임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데이브 더 다이버와 함께 코쿤, 드렛지, 씨오브스타즈, 뷰파인더가 후보에 올랐다.
베스트e스포츠 게임에는 카운터스트라이크2, 도타2, 리그오브레전드, 발로란트와 더불어 펍지 모바일(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후보에 올라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이밖에 베스트e스포츠 선수에 T1 “페이커” 이상혁 선수와 징동 게이밍 “룰러” 박재혁 선수가 후보에 올랐으며 베스트e스포츠 감독에 징동 게이밍 윤성영 감독이 쟁쟁한 e스포츠 감독들과 경쟁한다.
한국 게임에 좋은 결과 있기를
불과 1년 전만해도 TGA는 우리와는 전혀 상관없는 그저 해외 게임 시상식일 뿐이었다. 하지만 올해 TGA는 그 어느때보다 관심이 가는 게임 시상식이 되었다. 이는 단순히 우리나라 게임이 후보에 이름을 올린 것 때문만은 아니다. 우리 게임이 다른 후보작들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으로 올라섰다는 사실이 더욱 기분 좋고 뿌듯하기 때문이다.
물론 GOTY에는 아직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다음을 꿈꿔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매우 긍정적인 일임엔 분명하다.
한국 게임이 TGA에 이름을 걸고 대작 게임들과 경쟁한다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 현실로 벌어지고 있다. 내친김에 우리 게임이 수상에 성공해 새로운 역사가 쓰이길 기원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