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공상과학 영화에 나올 것처럼 생긴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사진)을 출시했다. 시제품 공개 후 4년 만이다. 기대를 모은 첫 전기 픽업트럭 출시였지만 최저가 모델이 8000만 원에 육박해 “비싸다”는 평가가 나오며 주가가 하락했다.
테슬라가 사이버트럭 모델 3종 공식 출시를 발표한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미 텍사스주 오스틴 테슬라 본사에서 사전 주문 고객에 대한 사이버트럭 인도식을 진행했다. 인도식은 그가 소유한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서 생중계했다.
이날 검은색 상하의에 검은 가죽재킷을 입은 머스크는 록음악이 흐르는 행사장 관객 사이로 사이버트럭을 몰고 등장했다. 트럭에서 내린 그는 “트럭보다 트럭답고, 스포츠카보다 스포츠카다운 차량”이라며 “미래는 이렇게 생겼다”고 소개했다.
다면체처럼 각진 사이버트럭에 대해 미 뉴욕타임스(NYT)는 “달 착륙선같이 생겼다”고 전했다. 방탄 기능을 갖춘 스테인리스스틸을 차체로 활용했다. 그러나 차체 제작과 용접이 까다로워 생산비용이 올라가고 양산(量産)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모델 3종 중 가장 저렴하며 지금 주문하면 2025년부터 받을 수 있는 후륜구동 모델 가격은 6만990달러(약 8000만 원)부터 시작한다. 절약될 연료비와 정부 보조금 등을 감안한 실질 구매가는 4만9890달러(약 6500만 원)가 될 것으로 테슬라는 보고 있다. 후륜구동형 가격은 2019년 11월 시제품 공개 당시 머스크가 밝힌 예상가 4만 달러보다 약 1.5배 비싸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뉴욕 증시에서 1.66% 떨어진 240.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블룸버그통신은 “예상보다 비싸고 늦게 인도된다. 사이버트럭 때문에 테슬라가 버림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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