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 핵심 수익원이 데이터센터(IDC)와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 기업고객(B2B) 사업으로 옮겨가고 있다. 아직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지만 개인고객(B2C) 사업 대비 높은 이익률과 빠른 성장세가 돋보인다. 이통 3사 모두 성장 정체에 놓인 유무선 통신을 대신할 새로운 캐시카우로 적극 키우는 추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올 3분기 이동통신 매출은 2조6540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1.1% 증가에 그쳤다. 5세대(5G)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2.3% 줄어든 영향이다. 반면 같은 기간 B2B 엔터프라이즈 부문 매출은 5.8% 늘어난 4006억원으로 상대적으로 고성장했다.
특히 비통신 신사업인 IDC, 클라우드 사업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 4월 개소한 분당2센터 등 신규 데이터센터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3분기 IDC 매출은 작년 동기대비 32.5% 증가한 534억원으로 늘었다. 클라우드 사업 역시 꾸준한 수주 증가에 힘입어 38.7% 늘어난 362억원 매출을 거뒀다.
회사 측은 “클라우드관리서비스(MSP) 사업의 리커링(구독) 매출 비중이 6분기 연속 90% 이상을 기록하며 안정적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다른 통신사도 마찬가지다. KT는 3분기 유무선 통신 매출 신장률이 1%대인데 반해 KT클라우드 매출 성장률은 34.5%에 달한다. 기업으로부터 수주한 사설 클라우드 구축 사업과 데이터센터가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잡았다.
기업서비스 매출 역시 2.7% 증가한 9817억원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다. 특히 B2B로 집중하는 엔터프라이즈DX 부문은 매출이 16.1% 늘었다. 국방광대역통합망(M-BcN), 국방통합데이터센터 구축 등 정부의 DX 수요가 매출화로 이어졌다.
LG유플러스 역시 IDC를 포함한 기업인프라 부문 매출은 7.9% 증가한 4040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IDC 사업 매출은 18.2% 늘어난 827억원으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달 준공한 평촌2센터 매출이 내년 상반기부터 순차적 발생하며 사업 성장세에 탄력 받을 전망이다.
그간 실적을 견인하던 5G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이통 3사 모두 B2B 신사업으로 성장 활로를 모색한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과 알뜰폰의 성장도 B2C 을 저해하는 요소다. 기업대상 사업의 매출 구성비는 아직 10~20% 수준이지만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생성AI 수요 증가에 따라 클라우드·IDC 사업은 지속 성장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본업인 유무선 통신 성장이 한계에 부닥치면서 전통적 수익 구조에서 탈피해 기업고객 대상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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