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포머 게임의 선조 2D 마리오가 11년만에 신작 게임 ‘슈퍼 마리오 원더’로 돌아왔다.
‘슈퍼 마리오’는 게임업계를 상징하는 슈퍼 IP로 평가할 수 있다. 셀 수 없을 정도의 게임들이 ‘슈퍼 마리오’에서 영향을 받았고 최근에는 게임을 넘어 테마파크, 애니메이션처럼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며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하지만 2D ‘슈퍼 마리오’는 11년만의 신작이라는 것에서 알 수 있듯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기자는 ‘뉴 슈퍼 마리오 디럭스 U’를 플레이하면서 그러한 부분을 느꼈다. 재미있게 즐겼지만 새로운 즐거움이 없는 게임이라고 느꼈다. 2006년작 ‘뉴 슈퍼 마리오’는 거대 마리오를 통해 새로운 재미를 제공했지만 ‘뉴 슈퍼 마리오 디럭스 U’는 그와 같은 신선함이 없었다. 반면 3D로 제작된 ‘슈퍼 마리오’ 시리즈는 변화와 발전을 통해 걸작 플랫포머 게임의 진면모를 보여줬다.
2D ‘슈퍼 마리오’에 찾아온 또 다른 위기는 닌텐도 내부라고 생각했다. 유저가 직접 게임을 만드는 ‘슈퍼 마리오 메이커’의 등장이다. 전 세계 마리오 팬이 직접 맵을 만들고 공유할 수 있게 되면서 2D ‘슈퍼 마리오’ 신작은 당분간 출시되기 어렵겠다고 느꼈다. 2019년작 ‘슈퍼 마리오 메이커 2’가 출시됐을 때는 더더욱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슈퍼 마리오 원더’가 공개됐다. 이제 마리오는 코끼리로 변신하며 스테이지에 변화를 가져오는 원더 플라워가 추가됐다. 11년만에 출시된 ‘슈퍼 마리오 원더’는 2D 마리오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이 게임에서 가장 궁금한 점이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슈퍼 마리오 원더’의 플레이 소감은 원더풀이었다. ‘슈퍼 마리오 원더’는 시리즈의 장점은 계승하고 단점은 수정했고 원더 플라워를 통해 게임에 다양한 변화와 발전을 가져왔다. 한순간도 예측할 수 없는 게임으로 변모한 것이다. 우리가 잘 아는 2D 횡 스크롤을 기본으로 한 마리오 게임이지만 원더 플라워 덕분에 맵에서 상상할 수 없는 다양한 변화가 발생한다. 매 스테이지마다 어떤 변화가 발생할지 궁금하게 만든다.
원더 플라워를 발견하는 것도 그렇다. 스테이지에 배치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숨겨져 있다. 적을 공격하거나 토관을 타거나 블록을 부수는 등 원더 플라워는 대부분 스테이지 안에 감춰져 있다. 스테이지에 숨겨진 비밀을 찾는 것은 ‘슈퍼 마리오’ 시리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 요소가 아닌가. 그런데 갑자기 원더 플라워를 발견한다면? 이제는 스테이지에 어떤 변화가 발생할지 걱정 반 기대 반이 된다.
그래서 이번 게임은 스테이지를 꼼꼼하게 탐험하라는 배려인지 제한시간이 없다. 원더 이외에도 다양한 변화를 느낄 수 있다. 다른 ‘슈퍼 마리오’는 보스전을 클리어해야 저장할 수 있었다. 그래서 플레이하다가 보스를 못잡고 게임을 중단하면 난감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매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때마다 저장된다. 저장에 대한 부담이 사라졌다. 이외에도 변화된 부분이 많다. 마리오는 코끼리와 드릴로 변신하고 버블을 발사할 수도 있다. 드릴은 땅을 파는 것뿐 아니라 땅 속으로 이동할 수 있고, 버블은 적을 가두거나 마리오가 버블 위에 올라탈 수 있다. 코끼리는 코를 휘둘러 적을 공격하고 벽돌을 파괴하며 물을 머금고 꽃에 물을 주는 것도 가능하다.
또 다른 변화는 배지의 등장이다. 배지는 챌린지를 통해 얻거나 혹은 상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배지는 스테이지를 시작하기 전에 1개를 선택할 수 있다. 어떤 배지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클리어가 불가능한 경우는 없지만 게임 진행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낙사 구간이 많은 지역이라면 !블록을 선택하며 코스에 !블록이 배치되어 좀더 쉽게 진행할 수 있다거나 낙사할 경우 한번 복귀할 수 있게 해 준다거나 점프력을 높인다거나 모자를 낙하산처럼 하여 공중에서 천천히 떨어지게 하는 등 여러 능력을 선택할 수 있다. 스테이지에 알맞은 배지를 선택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새로운 기믹이나 적의 등장. 더욱 풍부해진 캐릭터의 얼굴 표정과 애니메이션 등등 이 게임은 한마디로 2D 마리오 게임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 넣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기자는 이 게임을 플레이하는 내내 감탄과 탄식, 비명이 계속 나왔다. ‘마리오 오딧세이’ 이후 오랜만인 것 같았다. 그래서 이 게임은 감히 2D 플랫포머 게임의 정점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게임은 이 리뷰에 적지 못한 다양한 요소들이 숨겨져 있다.
세대를 초월하며 공감할 수 있는 즐거움. 이 게임에는 그러한 재미가 있다. 혼자, 혹은 가족과 플레이하다보면 웃고 떠들며 더욱 화목해질 수 있다. 2D 마리오의 팬이라면 필플 게임이 될 것 같고 마리오의 팬이 아니라도 즐겨보기 바란다. ‘젤다의 전설’과 함께 이 게임도 올해의 게임을 노릴만한 놀라운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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